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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BY 선녀님 2006-05-1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