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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말이달라


BY 거참 2006-05-19

[경향신문]


유시민 “공무원 열심히 일하지만 비효율적”


“장관으로 일해보니 정말 공무원들이 비효율적으로 일하더라.”


취임 100일을 맞은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말하는 공무원 사회에 대한 평(評)이다. 유장관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무원에 대해 이런 저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우선 “공무원에 대해 선입견이 있다고 말했는데 100일간 경험해보니 그것이 하나도 틀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공무원들은 일을 열심히 하는데, 효율적으로 일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그것은 (공무원) 개인 책임도 있지만 잘못되면 큰 처벌을 받고 잘하면 작은 보상을 받는 제도·운영의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처벌과 보상간의 불균형이 심각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되도록 시끄러운 일을 안하려 한다”며 “재임기간 동안 보상과 처벌이 균형을 이루도록 해, 공무원들이 품어온 정책 대안을 마음놓고 실천하도록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부서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불편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단일 청사를 마련할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공무원은 필요하다면 ‘돼지우리’에서도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장관은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유시민’으로 새겨진 시계 논란과 관련해 “다른 부처에도 장관 시계가 있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의아스럽지만, 어쨌든 앞으로는 선물 시계를 만들지 않고 이름도 안박겠다”고 말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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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유시민 “돼지우리면 어때…일만 잘하면 되지”


“공무원이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하지, 돼지우리면 어떤가?”


취임 후 몸을 낮추고 말을 아껴온 유시민(柳時敏·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특유의 독설(毒舌)을 해 공무원들이 언짢아하고 있다.


유 장관은 취임 100일(19일)을 앞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지부 사무실이 경기 안양시 평촌 등 4곳에 흩어져 있는 것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여건이 어렵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정부과천청사의 한 공무원은 “일의 효율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알지만 그렇다고 해도 돼지우리에 비유한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유 장관은 자신의 이름을 새겨 배포한 시계 사건과 관련해 “은수저를 선물로 주더라도 포장지에 이름을 새기면 괜찮고 수저 표면에 새기면 문제가 되느냐. 너무 구태의연한 비판이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럼 앞으로 시계도 선물하지 않고 이름도 안 새기고 모두 모나미 볼펜으로 교체하겠다. 그럼 된 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바로 전날 여야 서울시장 후보에게 국립서울병원의 재건축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돌린 것과 관련해서도 유 장관은 “복지부 장관의 본질적 업무인데 그걸 문제 삼은 정치부 기자들이 더 문제가 아닌가”라며 직설적으로 맞받아쳤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