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7살 먹은 전업주부입니다.
저는 163cm에 47kg 아줌으로써는 날씬하다면 날씬하다는 체구입니다.애 낳기 전까진 예쁘다는 소리도 꽤 들었고요.
20대까지는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사람들이 화장한 줄 알 정도로 피부가 아주 좋았습니다.그걸 믿고 그랬는지 화장을 안 하고 살다보니,지금 이 나이가 되서도 화장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그래도 나이보다 더 많이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많이 봐도 제 나이 정도로 보고 더 어리게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집에서 애 둘을 키우다보니 애들 때문에 나가면 나갈까 화장하고 차려입고 어디 나갈 때도 없구요.가끔 아는 사람 돌잔치나 결혼식 갈 때만 가볍게 화장을 하고 가는데 안 하다 하니까 영 어색합니다.그것도 그거지만,화장한다는게 습관이 안 되어서 화장 한번 할라치면 그게 굉장히 귀챦은 일로 여겨집니다.
옷도 마찬가지예요.제가 게을러서 그런건지 센스가 없어서 그런건지,옷도 잘 못 입습니다.
결혼 전에도 저희 집이 살만큼 살았는데도,그 때는 뭐든 아끼는게 미덕인 줄 알고 그런거 사 입겠다는 생각을 안 해봤었습니다.
저희 친정 엄마가 가끔 그러십니다.옷걸이는 엄마가 제대로 만들어놨는데,어째 옷 입고 머리하고 화장하고...이렇게 꾸밀 줄을 모르냐고요.저희 친정 엄마 직장생활 하셔서 직장내에서도 꽤 멋쟁이 통하셨던 분입니다(비싼 옷을 입고 다니신 것도 아닌데).어려서는 엄마가 사다주는 옷 입으니까 그럭저럭 옷 잘 입는 애였죠.그런데 어른이 되니까 제가 몰라서 그런건지 전 엄마가 좋아하는 풍의 옷은 별로 안 좋더라구요.
아무튼 결혼하고 살다보니 옷은 거의 사 입을 일이 없었는데...
뒤늦게 요즘 옷에 눈이 가네요.전엔 눈을 감고 다녔나,전엔 안 보이더니 요즘엔 사람들이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니는지도 보이네요.
그런데,맘에 드는 옷은 있는데,도저히 그걸 소화시킬 용기가 나질 않는거예요.화장도 잘 못하고,내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뭔지도 잘 모르겠고...옷을 입자면 그게 박자가 맞아야 하쟎아요.그리고,내가 마음에 드는 옷들이 내 연령대에 적합한 옷인지도 모르겠고요.
저 주책 맞죠? 뒤늦게 이게 무슨 생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