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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기


BY 에효.. 2006-05-22

애둘 키우는 주붑니다. 어느 높으신 분 말을 빌자면 집에서 애 키우는 그냥 <노는엄마>죠.

 

그런데 그 <놀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싶네요.

 

울 큰애는 딸내미 올해 다섯살이고요, 둘째는 이제 14개월..

 

큰애 키울때도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거의 울면서 키웠습니다. 제대로 잠한번 잔적 없고, 식탁에 앉아 밥한술 먹어보지 못했죠.. 화장실도 안고 업고 갔고요.. 그 까탈이 두돌쯤 됬을무렵 둘째가 들어섰는데, 처음엔 정말 암담했었답니다. 그 징그러운 육아를 또 해야 한다니 차라리 혀 깨물고 콱~ 그런 생각까지 들만큼요..

어찌어찌해서 열달만에 옥동자를 낳았답니당.. 남들이 그러데요.. 첫애가 까탈스러우면 둘째는 순둥이라구.. 그말만 철썩같이 믿었죠.. 아니 정말 그러기를 기도했고요..

 

그런데, 이 둘쨋놈이 지 누나 이상 가네요..

애가 하나만 있을땐 그 애가 까탈떨어도, 그냥 그 하나에 올인하면 됬지만, 이젠 애가 둘이니 정말 돌아버리겠군용.. 물론 큰애가 이제 어느정도 커서 애기처럼 굴진 않지만, 그 녀석도 나름대로 엄마가 챙겨줘야 할게 많은 아긴데, 둘째가 어찌나 껌처럼 저에게만 붙어 있는지 도통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조금전에도 싱크대에서 설겆이좀 하려는데, 어찌나 다리를 붙잡고 울어대는지.. 이놈은 우는것도 아주 숨넘어가게 우네요.. 밖에서 들으면 애를 아주 두들겨 패는줄 알정도로.. 어떤 사람은 버릇을 잘못들였다면서 그냥 울리라는데.. 그러면 아주 몇시간이고 자지러지게 웁니다.. 옆집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 않겠어요? 애가 그렇게 울어서 시끄러운데 애 버릇 잡자고 온동네 시끄럽게 떠들수도 없고..

 

지금 너무너무 힘들고 화가 나서 아들넘 궁딩짝을 마구 때려줬네요.. 소리도 미친년처럼 버럭버럭 지르고요..  그랬더니 울다울다 잠들었네요..

 

딸내미는 덕분에 저녁도 못먹고 그냥 쓰러져 자고.. 집구석은 난장판이고.. 정말 짜증이 밀려옵니다.

 

딸내미 낼 어린이집서 현장학습 간다해서 김밥재료도 준비해야 하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애기를 때린 내가 밉고, 그냥 속상하고 짜증나고.. 할일은 많은데 맥이 풀려서 이렇게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네요.. 이궁.. 애 잘때 얼른 일하러 가야겠네요..

 

다들 이러고 애 키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