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딸이에요. (27개월)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외모는 별로지만)
첫째 아들 키울때도 예쁘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였지요.
근데 제가 딸에게 가끔 방정맞은(?)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해요.
예를들면 딸아이 얼굴을 비비며 입을 쪽쪽 맞추다가도
" 오메! 내 새끼 이쁜것.... 오메! 짠한 내 새끼!" 하거나
자고 있는 딸아이 얼굴을 쓰담듬어 주고 어루만지다가도
나도 모르게 " 불쌍한 내 새끼!" 한다는거죠.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이라 잘 몰랐어요.
근데 어느날 남편이 정색을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왜 아이가 불쌍하냐고.....
그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좋은 엄마가 되어주지 못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그랬다고 했죠.
사실 저는 아들 녀석보다는 딸에게 훨씬 더 좋은 엄마입니다.(?)
아들은 어린 나이에 낳아 이쁜줄만 알았지 책임감이 없어
내 감정대로 다룰때가 많았고 내 기대에 어긋나면 호되게 야단 치고 했는데
딸아이에게는 감정조절이 되고 모든 일에 관대해져서 마냥 이뻐할때가 많거든요.
그런데도 아들한테는 한번도 불쌍하다는 말을 한적이 없는데
딸한테 왜 이런 말을 나도 모르게 쓰게 되었는지.............
그것때문에 괜한 걱정이 생겨버렸습니다.
행여나 다음에 우리 딸아이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길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서 입이 먼저 방정을 떠는 것은 아닐지 하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죠???
저도 지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불안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서요.
우리 딸아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잘 커주겠죠?
그냥 같은 여자로써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입이 방정을 떤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