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고 싶다
 

글/ 이 문 주

그리움에 흘리는 눈물인가
풀잎 적시는 이슬은 아직도 새벽이 멀었는데 
시리도록 내 마음을 적시고 있구나 
무엇 때문에 찾아온 고요함인가 
무엇 때문에 태어난 고독인가 
뜬 눈으로 보내야 할 것 같은 이 밤 
잠들 고요함을 나에게서 빼앗아버리면
그대에게 어떤 이로움이 되기에 
이토록 애타는 밤을 보내게 하는 것인가 
이렇게 보고 싶을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그리워하게 될 줄도 몰랐다 
그대는 어떤가? 
이렇게 많이 사랑하게 될 거라고 짐작하지도 못한 채 
사랑해버린 나의 마음이 오늘처럼 미워질까 
이 나이에 한사람을 사랑하는 깊이가 
이렇게 깊고 심오할 줄 몰랐기에 
아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다른 사람이 알면 웃을까 
내 마음을 알 수도 없으면서 아마 웃어버리겠지 
하지만 숨기지 않을 것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숨김없이 보여 
내 마음에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해바라기 1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