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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상대적 빈곤이라는건가?


BY 한숨 2006-05-28

나는 8학군 지역에 산다.전세로.

나는 결혼한지 10년이 되었지만,아직 내 집이 없다.내가 아끼지 못하고 살아서도 아니다.남편 월급이 아주 적지도 않다.다만,강남에서 살기엔 역부족이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1년이 넘었다.전부터 남편이 이쪽으로 이사오자고 했지만,사정이 있어 이곳저곳 이사다니다 작년이 되서야 이곳으로 이사왔다.

아이가 학교 오고 학교 엄마들을 만나면서 난 상대적 빈곤을 많이 느낀다.나도 다른 곳 가서 살면 가난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남편은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는거 같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많이 영리했다.학교에 다니는 지금도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재가 아니냐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그래서 남편이 욕심을 부려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서 아이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 많이 힘들어했고,나 역시 마음을 터놓고 지낼 사람을 찾지 못했다.아니,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

나는 아직도 힘들지만,아이는 아직 아이라서 그런지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며 살고 있다.

아직은 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라 나는 사교육을 거의 시키진 않는다(아직은 놀 때라 생각한다).하지만,아이는 공부하고 책 읽는 걸 무척 즐긴다.그냥 말리진 않고 내버려두는 편이다.

지금은 별로 시키는게 없어서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건 없다.하지만,앞으로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아직 내 집도 없고,여기서 집을 산다는건 평생가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남편은 점점 나이 먹어가고 회사에서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 일이다.돈은 점점 들어갈 때가 많고...특히 아이의 교육비를 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여기는 교육비도 생활비도 비싼데...

이사를 가고 싶지만,남편은 그것을 원하지 않고,아이가 영리하기에 여기가 교육환경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지금은 나 역시 들기도 한다.하지만,교육비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그리고,아이가 이제 친구들에게 겨우 적응을 하는데 또 다시 다른 곳에 가서 새로 적응한다는건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아이의 성격이 평범하지 않아서...

남편만 결단을 내린다면 이사를...하지만 아이가 적응을 잘 할까? 나는 둘째 문제다.나는 어디가든 지금 같을까?

맘이 복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