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단위에서 중학진학을 위해 시단위로 옮긴지 몇달됐네요.
아직도 적응이 안되나 봅니다.
공부는 그동안 쌓은 내공으로 잘하는데 친구 사귀기가 무척 힘든가
봅니다.
어제는 그동안 맘을 줬던 친구들한테 배신감을 느꼈나봅니다.
어떤아이가 점심먹고 도서관에 다녀오니 편지 하나를 내 보이더랍니다.
그곳에는 교묘히 친구의 단점을 지적하고 욕하는 내용이래요.
헌데 더 기가 막히는것은 우리 아이 글씨체하고 똑같더래요.
내가 무슨시간이 있어 썼겠냐고 결백을 주장하니까 그럼 알리바이를
대라고 하더래요.
도서관에 많은 사람이 있었고 증인을 설 사람은 없고 ( 책을 무척좋아하여
점심시간에 도서관을 항상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네가 쓴게 분명하다고 여럿친구들이 쑥덕이며 왕따를 시키더랍니다.
아이얘기는 초등시골친구들하고는 달라도 무지 다른가 봅니다.
듣다보니 40분정도 떨어진 그곳하고 달라도 많이 다른것 같네요.
어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돌변하여 왕따 시키는것은
비일비재라네요. 단순하게 살아온 저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그애들도 첨엔 그렇지 않았겠죠?
우리 아이가 생각하는 친구의 개념하고 걔들이 생각하는 친구라는
개념이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문화적 충격이라면 충격이네요.
빨리 벗어나야 할텐데 아직은 눈물을 보이네요.
그렇다고 거슬러 올라갈수도 없고 그런세상(착하기만한)에서
살수만은 없는거고 차라리 잘됐네요.
스스로가 변할 수 밖에요.
아이들 세상도 복잡한것 같아요.
아침에 너만큼 소중한 존재는 없고 네가 있어 세상도 있고
네가 행복하면 그게 전부라고 많은 얘기를 해줬지만
잘지내고 올지 안쓰럽네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하나예요)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생각이 머무네요.
겪어야 할거라면 촌티를 빨리 벗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 아이 재능이 많은 아이거든요.(특히 영어에)
헌데 이곳에 이사온 뒤로는 자기 재능을 숨기냐고 무척 애를 쓰네요.
친구들이 왕따 시킨다네요.
두루 두루 힘드네요.
눈치도 빠른 널 믿는다고 배려는 널 배려 하는사람한테만 하는거라고
많은 얘기를 해줬지만 얼마나 받아드렸을까요?
성숙해 지는 과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