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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전역


BY qls 2006-06-01

어디에서 댓글로 달았던 글이라는군요..
짱공유에서 퍼왔습니다.







같이 근무했던 선임병입니다.


전 원빈이란 이름보다는 도진이란 이름이 친숙해진 전우입니다.
같이 씨름도 하고 제설작전도 같이 하고 옆에서 조금 지켜봤습니다.

초기에 몇몇 개념 없는 선임병들이 도진이형이라고 부르며 다가갔다가
그 때 분대장급이었던 저를 비롯한 선임병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었죠.

보통병사와 똑같이 대하려 노력한 선임도 있고 특별하다 생각하여
조심히 대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론 후자쪽이 더 많은 편이었고 소대장을 비롯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의 관심 속에 상급부대 방문이 잦았고 rsc로 사단에서
신호들어와 받아보면 도진이 안부를 묻기 바빴습니다.


아프다고하면 다른 이들은 사단 의무대 가는 것조차 힘든 GOP였지만
도진이형은 레토나를 타고 바로 춘천병원 가기 일쑤였으며
GOP근무는 사실상 06년 2월24일 철수와 동시에 끝났습니다.
GOP근무도 거의 서질 않았구요. 아프다는 이유로..

물론 이해합니다. 아프니깐..
그러나 GOP생활 하신분들 다들 잘 아실 겁니다.
GOP철수 시기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부족한지..

저희 소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악일 때 23명까지 평균 25명이였습니다.
철수 때 23명으로 하였습니다.

GOP는 110퍼센트인가라 37명정도 필요합니다.
23명.. 없는 인원에서 환자 빠지면 근무 엄청나게 힘들어집니다.
제설작전 그 인원으로 투입하면 녹초가 되구요. 일일 2시간 잔 적도 많습니다.

그러나 도진이형은 제설작전 열외도 많았고 근무또한 열외..
그래서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도진아. 너 애들한테 안 미안하냐"
"저도 미안합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전 분대장급, 도진이형은 이등병..
저런 말 자체가 예전엔 상상도 못 하셨던 대화겠지만 요즘은 보통 그렇습니다.


어쨋든 도진이형도 많이 미안해했던 부분이며 저희 또한 그런 도진이형이
부대에 소속해있어야 저희가 더 힘들기에 차라리 연예병사로 갔으면 했었는데..

FEBA에 2월24일 내려온 후 춘천병원.. 수술.. 병가휴가 24박 25일 등을
지내며 군생활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많은 기사들의 오류..
GOP근무 사실상 마감 어쩌고.. GOP에서 2년간 근무 어쩌고 하는 것들..
다 진짜 열도 뻗치고 욕도 나오지만 GOP에 대해 모르니 그러겠다 생각하며 지나칩니다.


제가 이러한 글을 올리는 건
도진이형의 GOP생활과 군생활을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의미에서 쓴 글입니다.
특히 연예인들 입대로 인해 같이 생활하는 일반병사들이
피해를 입을 때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올려봅니다.

그리고 자원입대 아닙니다.
8연대 소속으로 남고 싶어했었으나 GOP로 오게 된 겁니다.

도진이형도 왜 자기가 여기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