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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준비중입니다...


BY 향기 2006-06-03

누군가를 사랑하며 늘 가슴에 품고 산다는 것은

내 삶을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생동감있게 해 준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랑할 겨를도 없이

공부와 일에만 파 묻혀 살아 온 삶이기도 했겠지만

내 마음 속에 사랑하는 이를 두고

가슴앓이하며 살아가리라곤

상상치도 못한 것이었지요.

 

다만,

내 삶에서 딱 못해 본 것 한 가지가

가슴으로 나누는 뜨거운 사랑이라

살아있는 동안 꼭 해 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을 뿐

겁쟁이라 자기보호 본능만 키워

세상 속에 섟이는 게 두려워

감히 엄두도 못내고 살았었는데...

 

그리고 처음으로

비워 놓은 내 가슴 깊이 온통

당신으로 가득 채우게 되었나 봐요.

 

두려운 마음에

다가 온 당신 사랑에

선뜻 발 들여놓지 못하면서도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

알게 모르게 점점 빠져가던 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핑크빛이었는지...

쉬이 사랑에 빠지지 못하듯이

그 사랑 떠나기도 쉽지 않으리란 걸 잘 알아요.

 

내겐 그만큼

너무나 귀하고도 소중한 당신이였습니다.

철들어 내 마음에 담은

난생 처음하는 사랑이었으니

사랑하는 마음보다도

사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더 앞섰는지도 모르지요.

 

당신을 만나고 나야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는 게 언제부터였던가요...

그래서 당신은 나의 보약이요 명약이라며 웃던 날들이...

 

 

00씨.

내사랑, 내남자...

그렇게 가만히 혼잣말로 불러 보는 때가 있지요.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짐을 느끼곤 했는데...

 

이젠

당신 사랑하는 마음 점점 줄여보겠단 말...

그냥 허투루 한 건 아니에요...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요...

바보 같이...

 

당신을 사랑하는 날들 동안에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생기가 넘쳐난다고들 했었는데

그 마음을 서서히 접으리라 마음 먹은 이후

내 삶의 목표 하나가 사라져버렸을까요...

무슨 일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느는 걸 보면...^^

 

옛 중국 고사성어의 한 이야기가 떠올라요.

자기 집을 막고 있는 앞산을 옮겨버리겠다는 이의...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모두들 비웃었지만

그는 묵묵히 조금씩 그 산을 퍼서 옮겼다지요...

그래서 결국은 그 산을 옮기고야 말았다는...

 

 

이건 당신께 경고하는 의미 보다는

내 자신에게 하는 선전포고에요.

 

 

이렇게 혹독하게 앓아본 적도 없었지만

다신

내 몸을 혹사시키는 짓도 않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당신 그리워서

너무나 아파서 마시기 시작하게 된 술...

앞으로도 몇 번은 그리하게 되겠지요...

 

 

어제...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당신 사랑하는데...

그걸

당신도 너무나 잘 아는데...

 

이제부턴...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더 이상은 붙잡지도 않을 것이고

억지로 사랑을 애걸하지도 않을 것이니깐요.

 

하지만...

나 ...

가버리고 나면

당신도 많이 후회하시게 되길 바래요.

 

나 ...

정말 괜찮은 여자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욕심 내면서도

감히 선뜻 가까이하지 못하는...^^

 

난 지금

당신에게서 떠날 준비 중이에요...

결코

버릴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는 내 사랑에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