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파운드케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니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바쁘다.
요즈음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 간식도 못 챙기고 나와서 미안한 마음에
서두르는 나를 보니 괜실히 웃음이 피식 나온다.
아침잠을 좀 줄이면 될텐데 그게 그리 쉽지 않은걸 어떻하누?
가만히 보면 내가 좀 즉흥적이다. 지금 해야겠다 생각하면
앞뒤 안가리고 벌리고 봐야되니^^
반죽을 해서 틀에 부어서 오븐에 넣으면서 생각하니
동서네도 하나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제도 동서네가 와서 아버님과 맛난저녁을 먹고 갔다고하니
겸사겸사 꼬맹이들 조카 얼굴도 보고싶고해서...
예전에 제빵만든다고 몇개월 배워서 이웃과도 나눠먹고
친척집 방문 할때도 예쁜 미니박스에 담아서 가져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울아이들도 제대로 못 챙겨주는 현실이다.
동서네 가져갈것은 사각틀에 예쁘게 구워서 포장을 해서
가져가니 동서가 아주 반갑게 반긴다.
출발하기 전에 혹시나 외출하면 어쩌나 싶어 전화통활 했는데도 ㅋㅋ
처음생각에는 간단하게 차만 한잔 마시고 나오려고 했는데
착한 동서가 점심먹고 가라고 붙잡는 바람에 못이기는척 하고
앉아서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데 여자둘이 할 이야기가 뭣이
그리 많은지 시간 가는줄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매장 알바한테까지 전화해서 쪼매 늦는다고 말하구...
동서가 해준 따뜻한 밥을 먹으니 맘이 좋다.
이 형님을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정성껏 식탁을 차리니
그 정성과 마음씀씀이가 이쁘니 밥이 더 맛나다.
사람의 정이란게 따지면 별거 아닌데도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쉽고 편한거만 찾는거 같다.
이제 막 한글공부를 시작한 조카는 한글카드를 들고와서
한장씩 읽고 넘길때 마다 내 얼굴 한번 쳐다보고...
잘 한다고 칭찬하니 신나서 더 크게 읽고..그 옆에서 동생은
언니 하는거 흉내 내면서 내 관심 끌려고 하고 ㅎㅎ
꼬마 천사들의 앙징어린 행동을 보면서 슬며시 웃으면서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을 새삼 느껴본다.
조카둘을 산부인과 병원에서 본게 며칠전 인거 같은데
벌써 5살, 2살이니 나도 그만큼 나이가 들어가고
특히나 꼬마들을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왜이리도 예쁜지.
오늘 오후는 더욱 행복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