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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를 모르겠네요.


BY 왜 살까 2006-06-22

서른초반인데 왜이럴까요

 

도대체 요즘같아선 사는재미가 없네요.

돌쟁이 딸아이가 있는데요

 

하루왠종일 돌쟁이 딸은 집을 아수라장 만들고

난 치닥거리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숫제 임신했을 때가 더 나았어요.

그땐 그래도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라도 했으니까요.

 

입맛도 없구

그렇게 열심히 운동해도 애낳고

돌지나도 여전히 뱃살 삼센티는 남아있고

 

생리불순이라서 배는 항상 묵직하고 기분나쁘고

(아예 생리하면 가뿐할텐데)

입맛도 하나도 없구

요며칠 헛구역질이 계속나오고

우울하고 짜증나는 마음이 벌써

보름도 넘게 지속되네요.

 

엊그제는 그냥 주루르 눈물이 나더라구요.

우울증일까요?

 

딸아이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구

돈걱정두 없구

남편은 시댁에만 잘하면 그래도 성실하고

좋은남편이거든요

퇴근이 매일 늦어서 삼시새끼를

결혼오년 내내 혼자먹었어요

(직장 다닐 때 빼구요)

헛구역질 나와서 임신인가 해도

기초체온이 높질 않네요.

 

너무 답답해서 딸애업구 외출해도

(아직 조금밖에 못걸어요)

애가 징징거려서 데리고 다니는게 더 힘들어요.

 

아무래도 애낳고 집에서 애랑만 있다보니

내자신? 이 너무 없는 느낌이거든요.

직장을 다니면 또 집안일은 온전히 내몫이라

많이 힘들거에요.

애가 조금 크면 괜찮을까요?

육아에 지쳤나봐요.

내자신?을 엄마, 아내, 며느리, 딸로만으로는

도저히 만족도 안되고 보람도 별로 없네요

(딸이 이쁜짓할 땐 행복해도)

 

기운도 너무 없구

한약을 먹어봐야할까요 한약도 먹을 때 뿐이더라구요

생리불순은....

생리전 증후군이라고 해도 너무 기네요.

한달에 반은 우울한 것같아요.

 

단 일주일만이라도 그냥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혼자 있고싶어요.

너무 힘듭니다.답답합니다.

내일 시아부지 생신이라 시댁가서 자고와야하는데

너무너무 가기 싫으네요.

다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딸을 봐서 기운차려야 하는데...

 

누가 먼지나는 날

나를 두들겨 패도 정신 못차릴 것같아요.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원래도 좀 부지런하지 못했는데

내게 육아는 너무 힘에 붙입니다.

애가 좀 크면 나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