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이 팔순의 친정엄마를 모신다.
엄마 나이가 있으니 괄약근 조절이 안돼
가끔 실수도 한다.
기동력도 없다.
낙이 없으니 먹을 것만 생각나는 것 같다.
한번 씩 가면 커피도 한 잔 타 드리고 싶고,
수박한 쪽이라도 입에 넣어드리고 싶지만
실수하신다고, 눈치를 하도 줘서 맘만 아파 안가고 싶다.
모시는 오빠 빼고, 나머지 두 오빠와 나,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네명이 다달이 얼마씩 약값 명목으로 보낸다.
대학 졸업하거나 입학할 때는 다른 집 조카들은
구두티켓 한 장으로 끝내도 그 집 아이들은 조금 더 신경써 왔다.
어쩌다 엄마 보러 가면 올케는 외출한 자기 자식들 집에 들어오라고 전화로 불러들인다.
고모 왔을 때 용돈 챙기라는 뜻일게다.
다른 집 조카들이라면 그냥 헤어지지만
할머니 모시고 사는 집 아이들 그냥 온 적 없으니까.
큰 애 대기업 연구원이다.
밑에 아이 교생실습 나갔는데 돈이 필요한가 보다.
고모인 내게 용돈 보내달라고 문자가 왔다.
대강 살아라, 성의없이 답 보냈더니
작은 고모에게 시도했다.
올케가 조카에게 시킨 것 같다.
우리가 조카들 일에 정성을 다 바치니까.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런데 신경질 난다ㅏ.
건강 빵빵한 올케는 종교활동 다니느라 바쁘고
우리 자매 약해 빠진 몸으로 골빠지게 애들 가르쳐 번돈
자기 아이들과 나눠갖자고 시킨 것 같다.
대학 등록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알바라도 해서 못벌면 건강한 지 에미가 애 용돈을
챙길 일이지 고모에게 얻으라 하니 참..
고모들을 얼마나 믿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고.
친정 어머니 살아계신 동안은 딱 끊을 수 없으니
해야할 것만 같다.
스스로 우러나서 주는 용돈이 아니고
빚 갚듯 주는 용돈이다 보니 ......
이래저래 언짢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