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자리입니다 』
글/ 이 문 주
당신 마음을 잃어버려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바램도 없었고 무엇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 가슴을 가득 채우던 당신의 마음을...
무엇으로도 바꿀 수가 없어
내 목숨 다 주어도 아깝지 않게 사랑하던
당신의 마음을 잃어 버렸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질긴 인연으로 사랑하려 했고
그리워도 참아가며 내 곁에 오기만 기다렸을 뿐인데...
보고 싶은 그리움에 슬픔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쌓이면
눈감고 행복한 당신을 떠 올렸는데
오늘은 눈빛이 흐려져 떠올려지지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떠난 순간 행복을 빌며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면
얼마나 사랑했던 당신인지 알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은 하루 종일 굵은 비가 내렸습니다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 당신을 알기에
또 다시 떠오르는 당신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오랫동안 내 가슴에 새겨진
당신이란 이름은 비가 내려도 씻겨갈 수가 없는
내 소중한 단어로 남아
정녕 다 떠나보낼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덩그러니 비어 있는 빈자리는
아무래도 그 누구도 대신 할 수가 없어
미련스럽지만 그대로 두고 언젠가
다시 사랑 할 수 있는 당신을 기다리는 것도
또 다른 인연이 내 곁에 다가온다 해도
어찌 당신만한 인연이 있겠습니까
사랑했지만 당신의 마음을 잡아두지 못하고
당신의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은
진실로 사랑했었기에 되돌릴 수 있다면
내 영혼마저 주고 싶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해바라기시리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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