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등 1학년 여자 아이입니다.
아이가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매사에 그냥 넘어가는게 없는 아이입니다.키우면서 참 특이하고 남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학교에 들어가서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호기심이 많고 창의력이 뛰어나고 책을 많이 읽어서 어휘력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취학전에도 공부하나 안 시켰는데 남들 사교육 받아서 하는거 스스로 익히고 그것도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익히곤 했습니다.
그런데,아이가 그에 비해 사회성 발달은 좀 뒤진 것 같아요.친구 마음을 헤아린다거나 하는 것이 부족하고 눈치도 없고 좀 그렇습니다.
아이는 특히 동식물이나 인체 우주 등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인데,그래서 흔히 다른 여자 아이들이 혐오스러워하는 동물이나 곤충들도 잘 만집니다.저는 아무렇지도 않답니다.그중에 작은 것들은 오히려 귀엽다고까지 말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기 위해 학교에서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아는 엄마들 3명과 그중 한 엄마의 아이 하나가 있어서 같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아이가(A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런는겁니다.A가 다른 친구 B 하고 놀고 있는데,저희 아이가 지렁이 만진 손으로 B의 옷을 잡아당겼다고요.거기 있던 엄마들이 저희 아이가 짖궂은 면도 있나보네 그러면서 호호 웃더라구요.
나중에 저희 아이에게 "A가 그러는데 너 지렁이 만진 손으로 B 옷 잡아당겼다며?" 하고 제가 말하니까,그게 아니라고,나는 지렁이가 너무 궁금해서 살펴보고 싶어서 주웠는데,A와 B가 더럽고 징그럽다고 하도 그래서 버리고 손 씻고와서 같이 놀자고 하니까 걔네가 저리 가라고 자길 몰아내서 그러지 말고 놀자라고 말하며 옷을 살짝 잡은건데,A가 줄넘기로 자기를 때리려고 하고 B한테도 줄넘기로 때리라고 시켜서 자기가 무서워서 도망왔다고 그러더라구요.
이 상황을 양쪽 아이들한테 어떻게 얘기해줘야 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렁이를 징그럽다고 생각을 하니 그걸 만지는 저희 아이가 불결하게 느껴져서 그 아이들이 같이 놀기 싫을 수도 있고,저희 아이 입장에선 징그럽고 더럽다고는 생각조차 안 해본 그냥 조그만 동물 만졌고 더럽다고해서 손도 씻었는데 애들이 놀기 싫다고 때리려고까지 하니 아이는 아이대로 마음이 다치고...
그렇다고 지렁이는 징그러운거야 만지지마,하며 내 개인적인 의견을 아이에게 주입시키기는 싫고(그건 아이가 생각하고 판단할 문제니까).
일단 저는 그렇게 얘기해줬습니다.지렁이는 00(저희 딸)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징그럽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사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거든.00는 아무것도 아닌데 친구들이 그러니까 섭섭한거고,걔네 입장에선 지렁이를 더럽고 징그럽다고 생각하니까 니가 장난친거라고 오해한거야.서로 지렁이를 두고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오해가 생긴거지.누구나 00처럼만 생각하는건 아니거든.그렇게요.
그런데 잘한건지 모르겠네요.많은 사람이 생각한거 처럼 그냥 지렁이는 징그러운거야 하며 단정적으로 얘기해줘야 옳은건지.
앞으로 아이의 호기심으로 빚어지는 이런 일들이 생기면 또 어떻게 해결을 지어야 할지 머리가 아파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