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려 보네요.
비가 오니까 그냥 아무얘기나 하고 싶네요.....
어제는 남편을 따라서 일을 다녀왔습니다.
남편은 건축설비 일을 하는데, 어제는 동네에서 집수리를 하는 일이라서
일부러 제가 따라갔다 왔습니다.
남편의 한쪽 다리에 쇠가 박혀 있어서 사다리를 오르내리거나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면 다리에 무리가 가서 넘 힘들어 하거든요.
그래서 어제는 부업도 별로 없길래 자진해서 남편을 따라갔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매달려서 일을 하는데
밑에서 연장이며 필요한 자재들을 집어주고 심부름을 했습니다.
남편은 매일을 이보다도 더 힘들게 하는 일인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저녁이면 웃는 얼굴로 집에 들어오곤 했는데,
난 고작 하루 심부름 하며 따라다녔다고 어찌나 다리가 아프고 힘들던지.......
안쓰던 근육을 썼더니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어
힘들어하며 천천히 근처 철물점으로 심부름을 다녀오는데,
문득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게 됐습니다.
주변은 온통 초록빛이었습니다.
텃밭이 있는 집은 텃밭을 초록색으로 가득 채워놓았고,
그마저도 없는 집은 화분에 상추며 고추를 심어서 쭉 세워놓았습니다.
주변을 살펴 보니 주변들은 온통 초록빛 투성이었습니다.
그 싱그런 7월의 초록빛 식물들을 보며,
과연 지금의 내 나이는 12개월로 나누어 보면 몇 월에 해당할까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6월 초순쯤이 아닐까 싶더군요.
3월부터 시작되는 봄을 아기가 태어나는 시점으로 본다면,
내 나이는 한창 열매를 맺고 쑥쑥 자라날 6월 초쯤이겠더라구요.
새싹이 되어 힘들게 땅에서 움트면서부터,
꽃을 피우고 그 꽃이 떨어져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병충해와 폭풍우를 이겨내며 튼튼하게 키워서
마지막 수확하기까지,
또 그 수확물들을 다음해까지 잘 저장하기까지가 얼마나 힘이든지......
그 자연의 섭리와 비교하니 딱 지금의 내 나이는 아직 6월초...
지금 맺은 열매도 튼튼하게 키워 나가야 하고,
또 아직 씨앗을 뿌리지 않은 빈땅에는 또 다른 씨앗을 뿌리더라도
또 새롭게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는 6월.......
7월만 돼도 태양이 뜨거워서 씨를 뿌리면 그 씨앗들은
뜨거운 햇살에 다 타죽어 버립니다.
앞으로의 내 남은 인생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다짐으로 일을 할 수가 있고,
또 지금의 생활대로 열심히만 산다면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앞으로 병충해나, 태풍이 몰아쳐도 굳건히 이겨내며
튼튼하고 건실한 수확물을 얻게 되기까지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겨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겪은 그 많은 시련들이,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 시련들 앞에서 무녀졌었더라면,
결코 지금의 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시련들을 이겨내고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했으니까
이제는 더 큰 시련이 닥치더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웠다고 생각하고 또 열심히 살아야겠죠?
약간의 장애를 가진 몸으로도 가족들을 위해
정말 피땀 흘리면서도 군소리 없이 일하는 울 남편을 위해,
그리고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부모지만 정말 사랑으로 대하는
울 네명의 아이들...을 위해,
저는 또 새로운 깨달음으로 희망을 새기며 또 일어섰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면서도 가족들끼리 서로 할퀴고 헐뜯으며 사는
이웃들을 보며 전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니까요.
그냥 두서없이 써봤는데 제가 넘 철학적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