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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잔잔한 행복~~~


BY 능소니 2006-07-08

뜨거운 여름 날씨지만, 짜증보다는 행복한 맘이 드는 계절입니다.

우선은 연료 걱정이 없고, 입은 채로 밖에 나가도 되고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상추며 근대, 호박넝쿨들이 어우러진 텃밭...

남들은 야채를 키울 땅이 없어 고민인데 그런 고민없어 좋죠.

뜨거운 태양아래 풀을 매며 땀흘리는 행복도 느낄수 있어요.

 

어제는 제가 보낸 사연이 라디오 방송을 타기도 했구요.

남편을 따라 남편이 일하는 현장에 가서 도와주고

남편한테 감동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써서 보냈는데 당첨이 됐더라구요.

MC인 정한용씨가 편지를 읽고 나서,

"가슴이 터질것 같습니다."라고 말 한 그 한마디에 모든 느낌이 들어있었어요.

남편도 그 사연을 들으며 행복해 했구요.

 

아들만 빼고 나머지 딸내미 셋이서 지금 유행하는 수두를 앓아

지금 가려움에 열에 온통 간호해 대느라 정신이 없지만 그것조차 행복입니다.

어차피 한번씩은 아파야 크는거니까 아픈건 괜찮은데,

6살 먹은 작은딸이 너무 짜증을 부려서 내가 좀 힘들어 하고 화를 냈더니

방에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와서는 찢어진 노트 한쪽에 쓴 편지를 보여주더라구요.

            엄마 사랑해요

            우러서 재송해요

            아빠도 가치 사라요

그 편지를 보며 밝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치느라 철자는 틀리지만 제 딴에는 마음을 표현한 그 글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요즘 아빠가 지방에 숙소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집에 일주일에 한번 오는것이

그 어린것 마음에도 속상했는지 아빠도 같이 살자며 편지 끝에 썼어요.

이렇듯 서로 사랑하고 생각해 주는 가족이 있어서 넘 행복합니다.

 

매일 매일 별 일 없이 지나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순간순간 느끼며 새롭게 깨달으며 삽니다.

잔잔하게 물 흐르듯이 우리의 행복한 삶도 그렇게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내 남편과 내 아이들......

항상 지금 이대로만 서로 사랑하고 살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