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내가 아이의 머리를 쓸어올리려고 하거나 얼굴에 붙은 뭔가를 떼어주려고 손을 올리면 아이가 움찔하고 놀래며 피했다.남편도 그걸 느꼈다고 한다.얘가 왜 이럴까? 생각했지만 첨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그런 일이 계속되어서 혹시 무슨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다.
아이가 아직 큰 아이가 아닌 관계로(8세) 그림 검사와 문장완성 검사만 했다.아이의 사고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런데,문장완성 검사 항목에서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________________' 여기서 웬 뜬금없이 '오빠' 라는 답을 써놓았다.
아이는 오빠가 없고 친척 오빠도 지방에 멀리 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볼일이 없다.그런데 오빠라니...
집에 와서 물어보니,유치원때 같은 반이었던 XX가 방과후 운동장에서 같이 놀다가 자기 맘에 안 맞으면 6학년인 자기 오빠를 시켜 우리 아이를 때렸다는거다.그냥 한대 툭친거냐고 물으니,여러번 때렸단다.때로는 혼자 줄넘기를 하거나 하는데 와서 때리라고 시키기도 한단다.그것도 수차례.몇번은 그 오빠 친구들까지 한데 몰려와서 아이를 때렸다고 한다.
사실 난 그 얘기를 그 엄마한테 할까 망설였다.
그 아이는 유치원때부터 우리 아이를 부하니 뭐니 해가며 부려 먹으며 우리 아이를 질질 끌고 다니던 애였다.물론 그 아이는 무늬는 모범생이다.선행학습도 많이 한데다 애 자체가 많이 약았다.선생님이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알고 선생님 앞에서 눈속임 하는 애라는걸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그 애로 인해 유치원때 사건도 있었고.유치원때부터 그 아이 때문에 우리 아이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뭐가 끌렸는지 우리 애는 걔랑 놀고 싶은데,지 맘대로 안되면 안 놀아준다고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와 놀려고 해도 못 놀게 해방을 놨다.그 사실은 나중에 담임도 알았지만,이제 비교적 크다 할 수 있는 7세 아이들끼리의 문제라 자기가 개입하기도 뭐하고,우리 아이가 그 애한테 강력하게 나가면 좋을텐데,똑부러지게 말을 못 하니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동안 몸에 큰 외상은 없었고 가끔 약하게 멍이 든 적은 있었지만,아이가 보통때 잘 넘어지고 부딪치고 하니 그런거라고 생각했었다(실제 그럴지도 모르고).
아마 심하게 때리진 않은거 같은데 윽박지르며 때렸는지 아이가 굉장히 놀랜거 같다.
그래서 난 요즘 엄마가 학교에 데리러 갈 수 있는 날만 운동장에서 놀라고 한다.그리고,오늘 난 아이에게 더 이상 그 애랑 놀지 말라고 했다.
지금까지 아이 친구 중에 맘에 안 드는게 있어도 아이 교육상 나쁠 것 같아 한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단순히 취향 문제라면 그것은 아이가 선택할 문제니까.혹 싸우고 지지고 볶더라도 자기들끼리 그런거라면 앞으로 아이가 면역력을 키워나가는데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하지만,제 3자인 힘이 있는 다른 사람이 붙어 있다는건 좀 문제가 다르다.
물론 앞으로 그런 일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내 아이도 좀더 강해지고 부당한 경우엔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한다.
아이에게 그 애 나쁜 애다,놀지마라,이런 식으로 말하니,좀 기분이...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