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한테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참고로 친정은 경상도)
비가 엄청 왔다고 하시더군요.
바람도 많이 불었구요.
연세도 많으신데 농사 짓지 말라고 6남매가 아무리 말씀드려도 안되고, 서로 모시고 살겠다고 해도 싫다시고, 혼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
논둑이 무너지고, 고추가 다 부러지고, 옥수수도 다 부러졌다더군요.
맘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우리 논만, 밭만 그런거 아니니 또한 집은 괜찮으니까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혼자서 품앗이하며, 또한 품앗이 받아가며 힘겹게 지으셨는데.
주말에 오빠가 내려가서 도와드리긴 했지만, 90%는 엄마 혼자서 아이구 허리야 하시면서 끙끙거리면서 고생하신건데.
엄마랑 통화를 끝내고 좀 쉬었다가 시댁에 전화를 드렸습니다.(참고로 시댁은 전라도)
우리 아버님 첫 말씀이 친정 엄마랑 통화했냐고 물으시더군요.
통화했다고 하니 비피해 없냐고 물으시길래 들은대로 말씀드리니 같이 걱정해 주시네요.
아버님도 아시겠죠. 농사짓는 분이시니.
다행히 시댁은 비도 바람도 약해서 피해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전화 드리기 전에 아버님이 저희 엄마께 비 피해 없냐고 전화를 드리고 싶었다고 하시더군요.
아버님보다 저희 엄마가 10살이 더 많으시거든요.
말씀만으로도 참 고마웠습니다.
같이 농사짓는 입장에서 경상도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하니까 마음이 쓰였나 봅니다.
올해 태풍 피해는 이번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또 4호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제발 우리나라는 좀 피해서 갔으면하고 바랄뿐입니다.
8,9월에 몇개의 태풍이 더 오겠죠?
제발 조용히 빨리 소멸되어서 우리나라를 비껴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