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열심히 키워다
올 상반기 안에
아들은 대학원졸업, 좋은직장취업, 거기다 결혼까지 한단다
진작에 여친 있는건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결혼 한다고 할줄은 몰랐다
아들 여친을 보니 참하고 착하게 생겼더라
대학다릴때 아들 여친들은 그저 이쁘고 귀여울 뿐이였는데
이 여친은 우리 며느리가 될라는지 가슴에 와닿은 느낌이 사뭇 다르네
그래 언젠가는 가는길 니가 선택한 여자와 가거라
빠르게 상견례가 이루어지고
결혼날자 잡히고
아들은 나름대로 기쁘고 좋은듯
평상시 생활 가는 다르게 기분이 UP됐네
저렇게 좋은가? 입이 귀에 걸렸다
나도 아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잘 살기만 바랄뿐이다
그런데 내 마음이 왜이리 슬픈지 ,,
주위에서 아들하나 뿐이니 얼마나 허전 하겠냐,, 나를 위로해 주는 말인데
난 왜 그런 말이 그리 듣기 싫은지,, 닭 쫓던개 지붕 처다보는 이 기분 정말싫다
밥하면서 싱크대에 부착댄 라디오에서 나오는
분위기 있는 음악이 들리면 그냥 눈물이 나오고,,
지나가는 중년 아줌의 유모차 끌고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결혼한다 좋아하는 아들 모습을 보는 것도 ,, 내 마음은 쓸쓸하다
아들은 바로 옆단지에 신혼집을 장만했다
둘다 직장인이라 얘기낳으면 내 차지 일텐데 그것도 은근히 걱정이고
난 애도 잘 볼줄도 모르는데
게내들 바쁘면 반찬도 해대야 할것같고
여러가지로 신경쓸일이 많은것같네 이것도 부담이고
더 외롭고 허전한것은 이제 자식이 내 곁을 떠나간다는것
훨훨 날아가라 하면서도 ,, 정말 허전하다
아침에 남편한테 얘기를했다
우리 멀리 시골에가서 살자고 ,, 선뜻 그러잖다
이제 우리는 자유라고 ,,
자유 ~~~~~~~~~ 참 좋은 단어같다
맞는 말이다
난 27년동안 아들 뒷치닥거리 하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었나
그동안 아들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 이게 정말 자식 맞아 할 정도로
배신감도 느껴보고 ,,
아들 학창시절 아침에 깨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
이틀전에도 아침에 통근버스를 놓쳐서 허둥대고 출근시킨 일들이며 ,,
여러가지 등등 나를 참 많이도 힘들게했다
아~ 너무나 힘들었다
이제는 내가 아들을 보낸다 ㅋ유행가 가사같네
남편말처럼 이제는 자유다 ~~~~~~~~~~~~~~~~~~~~~~~~
나 하고 싶은것하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야지 ,,,
그런데 길가는 중장년 아줌마 짧게 볶은 퍼머 머리와 튀어나온 뱃살
야간 벌어진 다리 몇년후 나의 모습같아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