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오빠는 많은 우여곡절끝에 늦결혼을 하면서 아이들도 늦게 얻었답니다..마음잡지 못한채 한 결혼이어서 방황기간이 길었죠..덕분에 참 어려운 형편으로 살고 있죠..올해 47살인데 이제서야 괜찮은 전세집 하나 얻어 사니까요...그런데 조카녀석 하도 기특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도 애 공부에 극성과 욕심을 좀 부려보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자기자신의 노력이 젤 중요한걸 깨닫게 하는 녀석이죠.
올해 중1인데요..여지껏 학원과 학습지등 사교육이라는건 구경도 못해본 아이예요.다만 영어만 올케가 올케의 조카가 수업하고 남은 윤선생 테잎과 교재를 줘서 그걸 혼자 카세트로 공부한게 전부죠.그런데 6년내내 1등자리를 내놓은 적이 없답니다..(경기도인데요 2학년인가부터 바로 등수가 나오더군요..) 게다가 원어민 영어선생님 시범배치추첨에서 이초등학교가 당첨되어 선생님 한분이 배치되서 오셨는데 교장실에 가서 제 조카아이의 발음이 좋다고 자주 칭찬을 한다더군요..아직도 낯가림심하고 내성적이어서 아이자랑 할줄도 모르는 올케도 이런건 자랑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작년말에 영재교육 참여할 아이들 학교에서 몇명씩 추천해 그도시에서 몇명 최종 뽑혀 교육청에서 교육을 받는다는데 4차테스트까지 통과해 지금 일주일에 두번인가 교육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엊그제 주말에 아버지 생신이어서 친정에 모여 다시 만났길래 앉혀놓고 제가 조근조근 물어봤죠..넌,어떻게 공부하니?? ㅋㅋ 저도 좀 참고해볼라구..
학교다녀와서 예습만 문제집을 푼다고 하더군요.복습은?? 그랬더니 복습은 수업끝나서 쉬는시간에 잠깐씩만 하고 만다고...그후에는?? 그랬더니 그냥 씩 웃으면서 그냥 이것저것해요..합니다..참고서도 보니?? 했더니 참고서는 기술가정이 어려워 그것만 따로 보고 나머지는 문제집만 푼다고 하더군요
아침이면 직장나간다고 엄마 아빠 아무도 안계시는 집에서 그야말로 스스로 학습인거죠.
한반50명에 16반이나되고 1학년만 전교 870명이나 되는 중학교에 다니는데(아직도 이런학교가 있더라구요) 이번 기말고사에서 반1등에 전교6등을 했더군요...
아직도 애기같이 순하고 순진한 녀석이..참 기특합니다.
오빠가 결혼전과 후에 친정부모님 속썩인걸 생각하면 조카애들 안이쁠줄 알았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남들만큼 사교육 시켜주는것도 아닌데 참 기특합니다....
올케도 중2정도에는 영어,수학만 단과학원은 보내야겠다고 하더만......
없는 살림에 착하게 커줘서 너무 고맙더라구요..
^^아침에 그냥 아컴에 들어왔다가 주저리 주저리 수다떨어 보았습니다...
자기주도학습...그게 결국 젤 중요한가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