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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 한건가요?


BY 지나다 2006-07-20

저희 남편 잔소리 많고 집안 살림이나 육아에 미주알고주알 참견이 많은 사람입니다.그렇다고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방해만 하고 어지르고 애 버릇 들일라 치면 애한테 잔소리한다고 저 한테 잔소리하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저는 성격이 시장을 볼 때에 거의 하루 이틀 분 정도만 장을 봐 놓고 해먹는 등 그때그때 식재료를 사는 편입니다.그게 더 싱싱하게 먹을 수 있쟎아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냉장고를 꽉꽉 채워야 성미가 풀리는 사람입니다.냉장고가 꽉 차 있지 않으면 막 화를 내요.

어떨 땐 냉장고가 꽉 차 있지 않으면 자기가 가서 이것저것 사옵니다.

어떤 분은 좋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그런데,사면 거의 자기 좋아하는 것만 사는데(저와 남편은 식성이 정 반대입니다.),보통 과일도 한번에 다섯 가지 정도 그것도 과일마다 박스 단위로 삽니다.콩나물 두부 기타등등 샀다하면 3~4개씩은 사고요.

음식도 엄청 편식하는 편인데(과일하고 나물 외에는 입에도 안댐),그래도 한상 떡하니 차려주는게 좋은지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 있어도 반찬 10가지 이상 안 차려져 있으면,나 그냥 라면이나 먹을란다,그럽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집에서 밥을 자주 먹는건 아닙니다.아침에 아이들과 저는 밥 차려 먹는데 같이 밥 먹으면 좋은데 저만 꼭 생식 타달라 합니다(그래놓고 싸울 때 되면 니가 언제 밥 한번 차려줘 봤냐 그럽니다).그리고 밤에 늦게 오니까 저녁은 밖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많고요.토요일 일요일이나 집에서 먹는데 그 많은 것을 어떻게 어린 아이들과 제가 다 먹으라는건지(더구나 자기 좋아하는 것만 사놓고요)...어떻게 꾸역꾸역 먹어도 결국 일부는 상해서 버리게 됩니다.

저희 남편 가끔 한번씩 냉장고 열어보고 상한 음식 없나 유효기간 지난 음식 없나 검사하는데,제가 미처 남편 보기 전에  정리 못한 음식들이 있을 때는,음식 상하게 뒀다고 난리를 칩니다.누가 시장을 그렇게 많이 봐다 노라고 했나? 

오늘 냉장고에 과일이 두가지 밖에 없다고 또 난리를 쳐서 싸웠습니다.지가 열받아서 바람쐬러 나갔습니다.

저 남편한테 잔소리 할 것 없어서 아무 말 안 하고 사는거 아닙니다.제가 아무리 말해도 항상 자기는 그럴 수도 있지 왜 그것 같고 시비냐는 식으로 말해서 저 한 7년 전부터(결혼한지 10년) 그냥 입 다물고 삽니다.

저 열 받아서 한잔 했습니다.가뜩이나 애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남편이 저를 아주 죽어라 죽어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