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난 살면서 참 많이 오해를 받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중고등학교, 대학을 다니면서 난 내가 활발한 성격의 사람인줄
알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 내가 참 내성적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결혼하고 집에 있게 되면서
난 아파트 아줌마들이랑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내 열등감의 원천이다, 이것이.
그러고 보면 학교 다닐적에도 나 혼자는 잘난 줄 알았지만
남들을 그렇게 보지 않을 수 도 있었겠구나 싶다.
대학 때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식당에 갈 적에
혼자 간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 였던 것은 아닌데 같이 갈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난 어릴 적 참 부정적인 자아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엄마는 항상 날 이기적이라고 하셨다.
그래 난 이기적이었던 것 같다.
집안이 어려워 공부를 계속하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공부하고 싶다고 졸랐다.
엄마는 날 보고 항상 못되었다고 했었다.
그래 그랬나보다..
동생을 보고 집안일을 해야 했는데 난 나가 놀고 싶어했으니까...
초등학교 5학년 적 나의 소원은 내가 착한 아이가 되게 해주십사 하는 것이었다.
스쿠루지 할아버지가 젤 부러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영혼들을 만나 결국에는 착한 사람이 되었으므로..
무엇이 날 그렇게 나쁜 아이로 몰고 가게 만들었을까.
가난한데 엄마 일 안돕고 공부한다고 방안에 있었던 것,
동생 업어주지 않고 책 본다는 것..
이런 것이 쌓여
나의 인성의 한 부분이 되었을까
난 내 깊숙한 곳에 열등감과 사람들에게 외면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항상 내재되어 있는 걸 본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로 부터 오해를 받는 다는 느낌,
난 저 사람하고 친해지고 싶은데 그 사람은 별로 이야기해보지도 않았는데
날 피한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 경험이 많다는 것은
날 자꾸 위축되게 한다.
나이가 40에 가까워 지면서도
아직 자아주체성이 이렇게 잡혀 있지 못한 것은 어릴 적의 부정적 자아감 때문일까
내성적 성격 탓에 동네 아줌마들의 모임이 재미있지 않아 한 두번 피하다보니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인상이 좋았으면 좋겠다.
좀 더 너그러워 보이면 좋겠다..
동네 아줌마들이랑 쉽게 맘을 터놓을 수 있는 성격이면 좋겠다.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 않는 내 모습..
이대로 체념하고 생긴대로 살아야 할까..
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 애기엄마도 날 좋아해주었으면..
날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난 별 볼일도 없는 사람인데....
가만히 생각해 본다.
혹 내가 말 하지 않고 스스로 잘난체 하는 면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하고..
그게 아니고
단지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몇 마디 나랑 이야기 해보지도 않고서 날 판단하는 것 같아
어떻게 날 설명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애기 엄마,
나 피하지 말아요...
난 애기 엄마가 좋은데..
죄송합니다.
정말 주절주절이 되었네요..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죠..
40이 다 되어서도 이러니 참...
읽어 주셔 고맙습니다. 이야기를 풀고보니 맘이 좀 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