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은 우리집에선 남자 몫이다. 저녁먹고 난 뒤 설겆이가 끝나면 남편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 이를 지켜보고 커온 때문인지 우리 아들 역시 음식물 쓰레기는 두말하지 않고 기꺼이 버려준다. 가끔씩 말안듣고 속썩일 때도 있지만 단 이 항목에선 다르다. 오히려 얼굴에 밝은 웃음도 배어 있다. 방학이니 더 잘 따른다. 일주일 한번 있는 분리수거도 잘 해준다. 양이 많을 땐 고등학생 누나와 같이 간다. 또 한가지 무겁게 시장을 봐오면 아이들이 두말 없어도 척척 정리해 제자리에 갖다둔다. 냉장고 넣을 건 넣고 장에 넣어둘건 넣어두고 부엌문밖에 둘건 알아서 둔다. 기특하게도...... 아마 많은 짐 들고 올라온 엄마의 힘듬을 잘 알아서 그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