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셋(남편 포함)인 우리집은 여자가 외롭다. 큰아들은 남편, 장남은 초등 5학년이며 막내는 예비 초등생이다. 식사때가 되면 나는 부엌에서 쉼 없이 무언가 음식을 만들어내며 더위에 흐르는 땀과 한판 씨름을 한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배꼽 잡고 웃어대는 세 남자와는 대조적이다. 상까지 다 차려 놓고 식사 하라고 하면 그제서야 1명씩 부엌으로 모여들고 식사를 끝내면 그대로 거실로 빠져 나간다. 나는 식사 시중 드느라 식사도 못했는데.. 이러한 장면은 한 예일뿐이다. 하지만 남자라고 해서 집안일을 외면하는것은 옳지 못하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생각하여 집에서 해야할 일에 대해 가르치지 아니한 결과이기도 하다. 나는 두 아들을 불러 그들이 가족의 일원으로서 함께 해야함을 일러주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라 하였더니 큰 아이가 자신은 '분리 수거'를 하겠다고 한다. 나는 큰 아이에게 분류되는 품목들을 일러주고 분리 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고 일주일에 한번 아파트 분리수거일에 버려야 하므로 부피가 커서 불편하게 여겼다. 한번은 분리수거를 잘못했다며 경비 아저씨께 혼줄이 나 볼맨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주한주 하다보니 이제는 자신의 일로 당연시 여기고 있다. 막내는 매일 하루에 한번씩 현관앞에 흩어진 신발을 정리하게 하였다. 어찌나 손이 야무진지 막내가 신발을 정리하면 주변이 깨끗해 진다. 그 모습을 보고 본인도 좋아한다. 또한 집안일을 했다는것에 자부심도 갖는다. 남편은 요즘 얼굴 보기도 어려울만큼 일이 바쁘다 보니 미처.... 어쨌든 작은 일이라도 집안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것이 모두에게 행복감을 안겨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