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기다리며 / 이선태 아침 바람이 제법 소슬하다 자고나면 끈적거리던 피부도 땀 내음이 나질 않는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 무척이나 따가왔던 햇살 그 빗물에 그 더위에 잠 못 이룬 밤이 몇날이더냐 여름의 열기도 이제는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이 내 곁에 다가와 계절의 향기를 흩날리겠지 가거라 열정의 여름이여 오너라 사색의 가을이여 너희들 모두 나에게 꿈을 심어 주고 또 빼앗아 가지만 난 또 다른 꿈을 위해 이 자리에 앉아 너를 기다리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