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당신을 처음본것도 아주 무더운 여름이었지요.
단발머리 어린소녀로.
당신의 웃는모습은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도 제마음속에 남아 있지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우연히 한번쯤은 만날수 있을까 기대도 했지만
이제 중년이된 지금에야 그 그리움이 낯설어지려 합니다.
그때는 왜 당신앞에나서서 좋아한다는 말한마디 못했을까요?
그저 당신 뒷모습만 봐야했는지....
당신은 내가 좋아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는지요?
당신이 내 오빠의 친구란점이 나를 더욱 조심스럽게 하지않았나합니다.
송정리역에서 기차표 끊어주던 그날이후로 난 당신을 좋아하게 됐지만
내색할수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