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온다
택시 를 타고
케이티엑스 를 타고
버스 도 타고 온다
수영 강 을 건너
광안리 를 지나
부둣길을 달리고
낙동강 을 거슬러
추풍령 을 넘어
금강 을 건너서
원동 을 넘어서고
산내 를 지나며
만인산 을 뚤고 온다
늦둥이 배 에 실은듯 불룩 한 배 를 내밀고
양 손 에 무얼 잔뜩 들고서
십년 이 넘어 첮아온 무더위를 안고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뒤로 한채
비지 땀을 흘리며
온 종일 땀 에 절이면서도
열심히도 만드는 음식들
땀이 배인 음식들이 목구멍에 넘어갈때
나의 눈가엔 보이지 않는 물기가 흐른다
천리 길을 달려와
지칠만 도 하건만 . . .
내 걱정 에 한숨과 눈물을 감추고 있다
무엇 인가 답 을 해야 할텐데..
아무 것 도 해줄게 없는 나
쓸 쓸히 떠나는 그녀의 뒷 모습만 바라본다
다시 만날 날 있으리라 믿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