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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 가 온다


BY 폴맨 2006-09-03

 

 

  그녀가 온다
 

 
  택시 를  타고
 
  케이티엑스 를 타고
 
  버스 도 타고 온다
 
 
  수영 강 을 건너
 
  광안리 를 지나
 
  부둣길을 달리고
 
 
  낙동강 을 거슬러
 
  추풍령 을 넘어 
 
  금강 을 건너서
 
 
  원동 을 넘어서고
 
  산내 를 지나며
 
  만인산 을 뚤고 온다
 
 
  늦둥이 배 에 실은듯  불룩 한 배 를 내밀고
 
  양 손 에 무얼 잔뜩 들고서
 
 
  십년 이 넘어 첮아온 무더위를 안고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뒤로 한채
 
  비지 땀을 흘리며
 
 
  온 종일  땀 에 절이면서도
 
  열심히도 만드는 음식들
 
  땀이 배인 음식들이 목구멍에 넘어갈때
 
  나의 눈가엔 보이지 않는 물기가 흐른다
 
 
  천리 길을  달려와
 
  지칠만 도 하건만 . . .
 
 
  내 걱정 에 한숨과 눈물을 감추고 있다
 
  무엇 인가 답 을 해야 할텐데..
 
 
  아무 것 도 해줄게 없는 나
 
 
  쓸 쓸히 떠나는 그녀의 뒷 모습만 바라본다
 
  다시 만날 날 있으리라 믿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