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딸래미~ ^-^ 여름 한 계절 푹 쉬다가 다시 일 할려니 많이 아프지? 주말에 잠깐 엄마 아빠 일 거들어 드렸는데, 엄마가 일 하면서 허리 아프다고 끙끙대는 소리를 내가 몇번이나 들었는지 몰라. 농사일이 워낙 고된지라 우리 엄마 아빠 몸을 많이 망가뜨렸구나 싶더라. 그래도 엄마 아빠가 힘들여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동생과 내가 이렇게 아무런 부족함 없이 지금껏 잘 자라오지 않았나 싶어. 이십여년을 넘게 그 고되다는 농사일에 한 번도 당신에게 주어진 고된 노동의 몫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식들 뒷바라지 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이날 이때껏 당신들 몸 돌보시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오신 엄마 아빠. . 이렇게 뒤늦게 깨닫고 보니 올해가 엄마 아빠 농사 짓는게 마지막이네. 혁신도시 유치라해서 보조금 몇푼 받고 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그 지긋지긋한 농사 안짓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을 만도 하지만, 앞으로 뭐 하고 살아야 하나 싶은 막막한 심정도 있겠죠. 그래도 이제껏 정말 열심히 잘 살아오셨으니깐 앞으로는 더 좋은일만 있을꺼라 생각해. 딸이 바라는 것은, 그동안 많은 고생 하셨으니 앞으로는 건강 잘 챙시고 올해 마지막 농사 지으시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 화목하게 잘 지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