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어서 나가게 되었다며 출국 후 한통의 편지가 배달되었다. 미안하다.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뭔가 해보고 돌아오겠다.
그렇게 홀시어머니, 유치원 다니던 아들 다 팽개치고 사춘기 소년 방황하듯 집을 나간후 소식이 끊겼다. 그래봤자 몇개월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아들내미 유치원은 보내야 되겠고, 차량할부금, 집대출금 이자...
부족한 생활비 조금씩 땡겨쓰던 것들이 이제는 월급타면 채워 넣기에 바빠진다.
좀 무리해서 산집이지만, 처분해서 빚부터 청산하고 전세부터 새로 시작하자라는 맘으로 집을 내놓았는데 울 시엄시 처분한 돈에서 3000만원은 당신 몫이니 내놓으라 하신다.
여자의 인격은 눈씻고 찾아 보려 해도 찾을 수 없는 집안, 그거 하나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요즘 세상에 여자가 사회생활하는건 당연하면서도, 집안일 남자가 하면 큰일 나는 그런 편리한 뇌구조를 가진, 아들 가진 유세가 유난함을 뛰어넘어 강철보다 강한 시어머니였다.
이런 기본적인 생활고로 내머리를 아프게 만들어 놓은 신랑도 용서가 안되지만, 그동안 신랑없이 살면서도 노인네한테 할 만큼 했다 싶었는데 내게 돌아오는게 너무도 허망하다.
어찌됐든 노인네 있었으니 바깥생활 가능 했구, 굶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무슨 계산법으로 당신몫을 주장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들내미 키워준 댓가라 생각하고 줘버리고 말자! 갚을것 갚고 노인네 원하는 만큼 기꺼이 줬다.
어느날 갑자기 노인네 당신돈 내놓으라고 난리가 났다.
장롱 깊숙이 놓아둔 통장이며 전세계약서가 없어졌다며 “니가 가져갔지! 내놔라 이년아!
니가 이러려구 그랬지!“ 이성을 잃고 난리치는 노인네한테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둑으로 까지 몰렸봤다. 너무 깊이 숨겨놓아 당신조차 못찾았던 것이다.
이제 정리를 해야할 시기가 온듯 싶었다.
법적 이혼소송 절차를 밟았다. 좋은일도 아니고 이런걸 이렇게 공개적으로 사유서까지 써가며 하는것도 서글펐다. 본인없는 절차이기에 시간은 좀 걸려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아들에게 아비없는 자식 안만들려고 무던히 참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두사람 모두 내가 용서가 안된다.
어린 아들이지만 양해를 구했다.
아빠가 우리를 버리고 나간상황, 할머니의 행동..
아들한테 많이 미안한데 이제부터 엄마하고 둘이 살아야 되는데 괜찮겠니?
어린 아들이 괜찮다하는데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모두 정리하고 아들하고 단둘이 오붓하게 살아왔는데...
몇일전 그렇게 돌아오라 사정을 해도 연락을 하려해도 거부했던 그가 자꾸 주위에서 맴돌기 시작한다.
이제는 같은 공간에서 숨조차 쉬고싶지 않은데, 그집안과 관련해서는 생각조차 하고싶지 않은데, 아들을 생각하니 어떻게 하는것이 옳은 선택인가 고민이 되어진다.
아들하나 어떻게하면 못키우겠냐만, 남들과 다른 환경을 나로 인해 주는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마저 든다.
잠을 이룰수가 없어 두통이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