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록
당신 사랑하는 마음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니 어쩌면...
애시당초 전혀 사랑이 없었는지도 몰라.
난
늘 당신이 무서웠거든.
조폭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살아 온 적도 있으니까...
내 문제라면
아주 사소한 것에서조차 눈 돌아가는 남편...
넘 피곤하고
늘 긴장하며 살아야했고...
알아...
당신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게 집착이고 의처증처럼 여겨졌다는 게 문제이지...
좀 더 편한 여자 만났더라면
아내 존경과 사랑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남자란 것도...
흰머리가 너무 많이 났더라...
이런 게 애증이란 건가...
한 편으론
원수같은 당신이 안쓰러워 보이니 말야...
힘 내서 얼른 재기해.
당신을 사랑해 주는 여자라도 생기길 바래.
내가 체워주지 못하는 부분
다소라도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말야.
난
지금이 솔직히 너무 좋아.
내 많은 것들과 자유를 맞교환한 기분이거든.
돈이야 금방 모아지겠지...
느긋하게 생각하며 살거야...
먼 훗날...
지금의 내가 잘못됐다 여겨지는 날엔
당신을 위해 다시금 살아볼꼐...
지금은 아냐.
안 보고 살고싶지만 그럴 수 없잖아...
아이들때문에...
내 이 약한 마음이
내 인생 망쳤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
친구나 애인이었더라면
참 괜찮았을 남자야...당신은...
내 마음이 회복되려면
내가 참아 온 세월의 절반 만큼만 참고 기다려 봐...
그럼 내 마음이 돌아설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