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애(초등 1학년)가 월령이 늦은데다 정신연령이 어리고 학습적인 면은 우수한 편이지만,대인관계에 있어 좀 어리버리한 편이라 학교에서 애들한테 좀 당하고 삽니다.애들이 집단으로 저희 아이에게 심한 장난을 많이 치는 편입니다.
처음엔 그냥 애들 장난이려니,괜히 애들 일에 어른이 개입하는 것도 안 좋고 제가 예민하게 구는게 저희 아이한테도 좋을 것 같지 않아 그냥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급식때문에 학교를 갔을 때,선생님께 넌즈시 얘기를 했는데(애들이 교실에 못 들어오게 막았다거나 억지로 우유를 먹였다던가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못 가게 붙들어 논다거나 교과서나 학용품을 숨긴다거나 하는 등 다 얘기는 안 했지만 몇 가지만 얘기를 했습니다),담임 선생님께선 전혀 모르고 계시고 또 제가 얘기한 후에도 초등1학년 애들이라 그리 장난스럽다,하시며 그냥 웃으시더라구요.제가 심각하게 생각한건 저희 아이에게 그렇게 할때마다 상대 아이들은 항상 다수였다는겁니다.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요즘와서 애가 부쩍 신발을 자주 잃어버리는 겁니다.신발을 벗어놓았다는데 안 있고 자꾸 다른데 가 있는거예요.첨에 몇번 그러는데,어짜피 지나다니는 곳에 있었으니까 애가 거기다 벗어놓고 착각을 했나보다 했습니다.
그런데,오늘은 저희 아이가 전혀 가지 않는 엉뚱한 곳에서 신발 한짝이 발견되었고,그나마 한짝은 찾지 못했습니다.집에 있던 저는 다른 신발을 들고 학교로 가야 했고요.
너무 화가나고 흥분이 되어서(저희 아이를 놀리고 골탕먹이는 아이들의 소행이라고,그 맥락에서 생각했지요),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했습니다.이런저런 일이 있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하시더라고요.선생님께서 내일 애들을 통해 알아보시겠다고 하셔서 전화를 끊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오니 운동장에 같은 반 엄마 두명이 있더라고요.제가 그 얘기를 하니까 그 중 한 엄마는 자기애도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담담하게 얘기하더라고요.다른 엄마는 막내 아이가 저희 애랑 같은 반이라서 여유가 있는건지 가끔 그런 애들 있더라,하고 역시 담담하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제가 별거 아닌걸로 괜히 오버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저와 작은 애가 집에서 외출준비를 하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선생님들도 퇴근하셨고,관리인 아저씨가 현관문을 잠궈놓은 상태여서 관리인 아저씨한테 문 열어달라 하고 아저씨랑 같이 신발을 찾아다녔습니다.
결국 신발은 못 찾았는데,그 아저씨 말이 오늘만 해도 여러 명의 아이들이 신발 한짝을 잃어버렸다며 찾으러 돌아다녔다고 합니다.이게 흔히들 치는 장난인가 생각해보니 제가 오버한게 맞나 싶어 좀 창피한 생각도 들고,담임 선생님께서 날 어떻게 생각하실까 우리 아이한테 영향이 미치진 않을까 좀 걱정이 됩니다.
저 오버한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