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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요.


BY 궁금이 2006-11-05

저희 딸이 초1학년입니다.아직은 별로 어려운게 없으니까 공부는 그런대로 합니다.

그렇지만,전 걱정입니다.애가 머리는 좋은데(아이큐 검사하니 148 나왔습니다) 끈기가 너무 없습니다.무슨 말인고 하니,학교에서 학습지를 매주 한두장 내주고 집에서 문제집을 풀기도 하는데요,자기가 봐서 한 눈에 답이 나오는 문제는 푸는데,좀 생각을 요하는 문제를 보면 난 이거 몰라 이런거 못해 그러면서 아예 생각조차 안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공부가 아닌 다른 것도 그래요,한번 해봐서 안 되거나 하면 그건 아예 자기가 못 하는걸로 하고 제외시킵니다.

문제는 그런 아이가 벌리는건 너무 많다는 겁니다.저는 애한테 노는 시간 책보는 시간을 많이 주려고 사교육은 되도록 자제하려고 하는데,이것저것 배우겠다는건 너무 많다는 겁니다.몇달을 걸쳐 조르길래 몇개는 원하는 걸 시켜주었습니다.그런데,하다보면 첨에 생각하는거와 달리 어렵고 힘들때가 있잖아요.그러면  안 하겠다 소리는 안 하는데 그것을 게을리 합니다.예를 들자면 영어하고 수영을 하는데,자기가 하기 싫으면 난 그건 어려워서 못해 그럽니다.그럼 그만 둘꺼니? 하면 아니 그만 두지는 않을거야 계속할거야 그럽니다.이거 하는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대체 애 심리를 모르겠습니다.저도 나도 스트레스 받고 하기 싫다면 아예 그만 뒀으면 좋겠는데,계속 할거라고 말만하고 하는건 별로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그만 두게 하려고 하면 열심히 할거라고 매달리고 하게 두면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어려워서 못 한다고 하고...계속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대체 얘의 생각이 뭘까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꾸준하고 열심인 태도가 나이가 먹어갈수록 필요할텐데 자기 머리만 믿고(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니 자기가 똑똑한 줄 알기는 한가봅니다) 저러니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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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차 2006-11-06
    [응답]엄마의 끈기가 필요

    여자아이들이 원래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배울려고 해요


    남하는거 다해보고싶은심리...


    우리애는 지금 4학년인데


    피아노 5년째,수영 3년,태권도 4년, 미술 3년,성악 4년 ,영어 2년 해왔습니다


    수영은 3년하고 그만뒀고


    다른것들은 횟수를 줄여서 다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중국어, 플룻,댄스,십자수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전 절대 쉽게 안가르칩니다..


    지능력밖으로 하게되면 소홀하게 되고 나중에 지쳐서 그만두면


    서너달하고 그말둘꺼면 돈낭비 시간낭비거든요


    오늘 영어 원어민 회화 일주일에 한번 레슨 시작하기로  되어있어서


    피아노 그만두라고 설득해서 그만둔답니다.


    더이상 레슨넣으면 힘들꺼같아서


    억지로 그만두게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걸 할려면 학과공부도 있고 해서 그만다니라고


    해도 지 욕심으로 다니는데


    7살쯤인가  피아노 배울때 양손들어가면서   힘들어하길래


    피아노 그만둘려면 수영도 그만두고 다 그만둬야한다고 했더니


    그러니까 억지로 하더군요


    그래서 아 학원은 한번다니면 끝까지 다니는걸로 압니다..


    무슨 수업이든지간에 예체능도 마찬가지로 첨에는 쉬워도 조금만 들어가면


    익혀야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스트레스받고 재미없다고 그만두게 하면안되죠..


    공부는 끈기입니다


    머리로 하는게 아니죠,,


    엉덩이 무거운놈이 결국에는 승리하죠..


    뭐든지 쉽게 시작도 하지말게하며


    그만두게 하지도 마세요


    아이가 가기싫어하면


    아이가 좋아하는거 조차도 그만두게 할거라면서 다짐하면


    아이들도 긴장해요


    엄마의 강단이 필요합니다

  • 두솔 2006-11-06
    [응답]우리딸도 그래요.

    초등 2학년인데 님의 딸과 똑같습니다.
    피아노고 수영이고 하겠다고 배우고 싶다고해서 시켰는데
    고비고비 얼마나 힘든지...


    처음엔 남들 하는것 보니 쉬워보이고 재미있어 보이기에
    시작하는데 하다보니 어렵고 힘들고 재미없을때도 있지 왜 없겠어요.
    다들 똑같을텐데 그 고비를 넘기는게 좀 별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지요.


    그래도 피아노는 고비고비 넘기고 2년넘게 다니고 있는데
    수영은 8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하고싶은것이 많지요
    스포츠 댄스도 배우고싶고 검도나 태권도도 배우고 싶고...
    돈도 시간도 안되지만 하기전에 다짐을 받을겁니다.
    시작하면 6개월 다녀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다 끊어 버린다고!!(만화교실, 미술특기적성-좋아하는것)


    우리딸 성향이 이러니 엄마도 그에 대응해야지 어쩌겠어요.

  • 이해 2006-11-05
    [응답]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요.

    나는 아이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냥 아이가 하고싶은거 하기 싫을 때 까지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참 좋습니다.


    안해본거에 대한 쓸데없는 미련을 버리기 위해서죠.


    그 나이 때는 이것저것 다 해봐야 하죠.


    아직 뭘 하는게 좋을지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꾸준하고 열심인 것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 이것 밖에는 길이 없구나 할 때 그것을 그렇게 하는 것이지 능력이 되는 아이는 이것저것 해 보고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그만둘 이유를 찾게되는 것이지요.


    님이 능력된다면 밀어주시고 안된다면 내버려 두시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는 결국은 그것에 대해 실망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중에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낸다면 그 때 가서 그것에 집중할 것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