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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편에게


BY park2182 2006-12-07

사랑하는 남편에게 참 오랜만에 당신에게 편지를 써 봅니다. 눈 덮인 산길을 걸으면서 "남편 잘 만나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와서 호강하고 있다"고 했던 말 기억하나요? 건강할 때 같이 와야지 아파서 왔는데 무슨 호강이냐고 했었지요. 2001년 위암 수술 후 2년 만에 복강으로 재발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으로 암담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 할 말을 잃은 채 눈물만 흘렸지요. 죽음 앞에서 의연해지고 담대해질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교통사고로 또는 다른 일로 갑자기 사고를 당한 사람에 비하면 우리에겐 그래도 기회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자고 했던 말 기억나지요?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우리 이겨내도록 해요. 어제 밤 복부에 오는 진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당신을 보면서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하나님!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치 못하여 탄식하오니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라고 기도했답니다. 막내 딸 건영이가 뇌종양 수술을 받을 때, 나는 수술실 앞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지만, 당신은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했다지요. 당신은 그 눈물을 속으로 삭이느라 병이 되었나 봅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남편으로 10살, 11살, 12살 연년생인 세 아이의 아빠로, 공무원으로 참 열심히 바쁘게 살아온 당신에게 찾아온 고약한 불청객이지만 참 안식을 주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견디기가 수월하지 않을까요? 이미 찾아온 손님이니 스스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그래도 안 나가면 동무해서 10년, 20년, 30년 살아가도록 해요. 하나님은 한 사람의 목숨을 천하 만물보다 귀히 여긴다고 하셨으니 당신을 절대 쉽게 데려가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해요. 건강하게 다시 새사람으로 살아나서 하나님이 당신에게 맡긴 소명을 다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실 거예요. "고난당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래요.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당신이 되길 바래요. 철없고 사회물정 모르는 당신의 못난 아내와 어린 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매일 하나님께 떼쓰면서 기도하고 있으니 하나님도 아마 제 기도에 응답해 주실 거에요. 여보! 힘내요. 그리고 사랑해요. 당신의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