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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


BY jin7533 2006-12-07

늘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 여보! 당신 이번 생일이 소위 말하는 7순이군요. 아니 언제 이렇게 빨리 달려왔는지 모르겠내요. 그냥 허겁지겁 사는데 정신없어 여기까지 오는줄도 모르고 살았군요. 정말 믿고 싶지않고, 우리는 이런거 생각도 하지않았을 뿐이지요. 그렇지만 당신은 아직도 심신이 무척 젊고 또 그렇게 보여지고 있어요.안심하세요. 여보! 내가 당신을 백마탄 왕자로 선택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어언 40여년이 흘렀군요. 그동안 파란만장의 기나긴 세월을 지금까지 무난히 이어 온 것이 모두가 당신의 멋 없다고 여겨오던 무뚝뚝한 성격이 우리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한때는 서운했던 그 무뚝뚝함이 보약이었다고 생각되는군요. 때로는 아웅다웅도 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속마음과는 달리 당신의 표현력이 부족해서 나를 섭하게 하는구나 하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늦게나마 내 자신을 후회도 해 봅니다. 여보! 난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당신이 참 좋아요. 내가 자격도 없이 6남매의 맏이로 덜렁 결혼을 해서는 당신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이 있었겠습니까? 여보! 고마워요. 언제나 장작개비 마냥 딱딱하기만 하던 나를 별 탈하지 않고 지켜주던 당신을 이제야 철이드는지 새삼 고마워 지는군요. 여보! 2년 전 어머님이 가신뒤 나는 많이 후회를 했답니다. 전혀 거동을 못하고 5년을 고생하실 때 당신은 내가 할 일을 전부 맏아서 불평한번 하지않고 지극정성으로 간병을 하며 후회없는 효자였을 당신이었지요. 그 때를 나는 뼈저리게 당신한테 감사하며 눈물흘렸답니다. 내가 무엇으로 당신께 보답을 하겠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신 마음편하게 싫어하는 일은 될 수 있음 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거 혹시 당신은 알고 있는지 몰라요. 인제는 애지중지 함께 살던 하나뿐인 아들 출가하고 오직 남은 건 우리 단둘인데 서로가 성에 차지 않아도 마음 비우고 서로 의지하며 황혼의 노을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시다. 여보! 남들이 뭐래도 당신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필요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 성실한 남편이지요. 나는 이런 당신이 든든하고 참 좋아요.내 곁에 꼭 있어야하는 필요한 존재랍니다. 나도 나이가 들어 인제야 철이드는지 만사에 마음 비우니 큰 걱정이 없내요. 좀 섭한 일이 있어도 이해하니 내가 편해집니다. 여보! 당신도 그 대쪽 같던 성격이 좀 누그러 진듯 하더이다. 그래요. 그렇게 살다보면 세상이 편안해 질거에요. 여보!인제는 서로가 소 닭보듯 살면서도 의지하는 마음은 우리가 똑같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얼씬대지 않아도 서재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겠지.... 당신도 역시 내가 옆에 와서 알짱대지 않아도 옆방 이나 부엌에서 뭔가 하고 있겠지.... 이렇게 든든하게 믿음을 갖고 살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당신이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으로 변해 가는구려. 여보! 우리네 인생의 길이가 80세로 가장을 해서 8등분을 하면 우리가 앞으로 갖어야하는 잔고는 1등분 밖에 남지 않았군요. 그렇지만 생각하기에 달려있지요. "아니!아직도 1등분이나 남아있네!" 인제는 이 남아있는 1등분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천천히 소멸되어 가도록 아름답게 지켜갈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삶이 끝나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아니면 아예 그런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이대로 영원히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갑시다. 때로는 감동을 받는 일도 만들어보고 느끼며 서로가 존중하며 심신을 건강하게 만들면 바로 그게 행복치수를 높이는 것일 겁니다. 아주 작은 일에 감동하고 큰 행복으로 받아 들이면 행복이란 것이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보! 내가 당신한테 섭하게 대한 적도 많았지요?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인제는 그런거 다 훌훌 털어버리고 "늘 옆에 있어도 그리운 당신"으로 살아갑시다. 여보! 나 당신 많이 많이 사랑해요!!!!!!! 난 행복합니다. 내가 사랑 할 수있는 당신이 있고,아들며느리가 있고,언제나 관심갖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늘 행복합니다. 2006.12.7 당신의 아내(이 현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