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어제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니 머리를 바글바글 볶은 뚱~한 요자가 문을 열어주는게 아닙니까! 헉......전 그 요자를 보고 뒤집어 지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구요? 헐..자세히 보니 그 요자가 바로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는 울 마눌님이 아닙니까 ㅜ.ㅜ...아니 언제 머리를 했는지 바글바글하게 아주 걍 흑인 스탈로 파마를 한데다가 그 머리가 붕떠서 무슨 솜사탕마냥 붕 떠서 먼 강냉이 튀기는 뻥튀기 기계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사람은 안보이고 머리만 보이는게 아닙니까?
"헉....(하지만 헉..소리는 못냈죠...상처받을까봐..ㅜ.ㅜ...마음속으로만 헉....^^) 당신, 머리 파마했네? 근데 그 헤어스타일 못보던 스타일인데? 마음에 들어?" 그랬더니 "아 ~그 미용실 잘한다케가 가뜨만~은 그 여편네가 머리를 요~모양으로 해놔가
세~사 남사 시러버가 우짜므 존노~"
카믄서...." 어떤데..어떤노...좀바바라...요는 어떤노?...저는 어떤노..." 카몬서..솜사탕 폭발한 머리를 걍 마~~들이대는대는데...
"여보, 옷좀 갈아입으면 말을 하던지, 아 옷도 벗기전에~, 숨좀 쉬자...이 사람아..바빠?" 그랬더니 "여자가 머리를 좀 바달라카는데 그래 보기실라...그라믄 가서 콱 머리를 짤라뿐다.
그라고 좀 이쁘다 카모 어디가 덧나나...아이고...너무하네...@#$%#%$%^" 그카이....아니 옷좀 벗고 차분히 보고 얘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한테 그냥 들이대면서 숨도 못 쉬게 하니 내가 그랬죠.
" 여보, 좀 제발...옷좀 갈아입고 얘기하자. 알았지? 뭐 좋구만..근데 요새 머리는 뻥튀기 기계
로 하나? 머리가 아주 폭탄 맞은거 처럼 왜 그렇게 푸석하게 이상하게 보이지?"
그랬더니 "맞제?. 자기도 글케 보이제? 바라 맞다 카이깨네...요노므 여편네 확~~~
우째뿌~~꼬.....내가 잘 해달라캐뜨만...요래..해노코.....ㅠ.ㅠ......"
카몬서 머라고 머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뻥튀기 머리를 달고 밥을 차린다며 왔다갔다 하는데 쩝...그 꼴이 하도 웃겨서 대충씻구서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면서 피식 피식 낄낄 거리며 웃
었더니 울 마눌 왈.....
"남푠이.....남자가 대가지고...즈그 요푠네 너리를 가지고 흉을보고....그것도 모자라가...낄낄
거리고 우스마...내는 우짜라꼬....그카냐꼬...."..지랄을 한다....
그래서 한 마디 했죠. "됐어. 그래두 뭐 색다르고 좋아보이면 됐지. 그만 궁시렁 거려..킥킥.."
그랬더니 " 고마 쫌..우찌??확....베란다로 떤지뿐데이....ㅠ.ㅠ....고마 내일가가 머리를 다시
푸니 마니.... 어쩌니 저쩌니...." 그러는게 아닙니까?
사실 우리 마눌님...결혼 전부터 그 노므 머리를 할때마다 한 번에 만족한 적이 단 한번도 없
습니다. 하고 나면 꼭 그 미용사 실력이 어떻고...파마 약이 어떻고...머리길이가 어떻고....다시가서 풀고....또 가서 새로하고....그래도 마음에 안들어서 머슴아처럼 아주 숏트 스탈을 해가지고 챙피하다고 밖에도 안나가고 난리를 피우드만...ㅠ.ㅠ....
아니...그럴 걸 왜 가냐 그말입니다. 처음부터 어떤 스탈로 할건지, 그리고 그 스타일이 자신
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하면되는거고 그리고 좀 만족수럽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냥..좋
네..하고 좀 있으면 어디가 덧냐냐고요....(울 마눌 머리하는 날...우리 애들하고 전 아예 피합
니다. 근처에 얼씬 거리다가는 괜히 얼떨결에 걍....같이 욕 먹습니다..)
머리한지 한 보름은 지나야 그나마 그노므 머리 얘기가 안나오니 같아 사는 남자..아주 걍...
확~~~뚜껑 열린다는 아닙니까...고마쌔리마...그럴땐 딘따..울 마눌..세탁기에 넣고 보름 동안 돌리고 싶어지는거 있죠...
파마하느라 돈들여...새로 머리하느라 돈들여...아주..걍..돈이 썩어나십니다....에고고....
글고..이부자리며, 애들 옷이며 한 번에 딱 마음에 든다고 한적이 별로 없습니다. 다시 바꾸러
가고 환불하고. 다시 바꾸고....그 변덕에 아주 걍 애들하고 난 아주....걍 이사가고 싶답니다.
어제 한바탕 그 난리를 피우고 나서 10시가 넘어 애들은 자고...그래도 마눌이 이쁘다공...맥
주한잔 하자며 은근히 윙크 사인을 보내고는 정성스레~샤워를 하고 기대에 찬 설레는 마음
으로 짠~!! 하고 나오니..
헐....아니나 다를까 요노므..여편네 눈치는 아예 뻥튀기 기계에 두고 왔는지 아 ~ 옆집 김장
했다고 가져온 김장김치를 통채로 갖다놓고 쭉쭉 찢어 그릇도 디따 큰 그릇에 밥 담아 다리
사이에 끼고는 퍼 먹으면서 밥 한수저 먹고 티비 5분보고 또 한수저 먹고 또 티비보고 그러
고 혼자 낄낄...깰깰....거리고 있으니...
아..확~~달아올라.....%$%$%$^
샤워하고 한잔하고...거시기좀 해볼거라고
면도에 양치질에 가그린에...스킨, 로션까지 하고 나온 사람 실망을 시켜도 유분수지....
걍~~쌔리마...퍼질고 앉아 있는 꼬라지 하고는.........생각 같아서는 고마쌔리 끌고가서 뻥튀
기 기계에 넣고 안튀기고 계속 밤새 돌리고 싶드만...아고.......ㅠ.ㅠ...
그래...또....고마....쌔리마......걍.......확~~달아올라가지고...몇 일전 먹다 남은 양주 반병에
맥주 한캔까정....깡으로 걍...마시니...속에서 불이 나네....
얼음물을 한잔마시고 쳐다봐도 아직까정 한손에 김치를 들고 한손에 수저를 들고 꾸역꾸역
드시고 있으니....왜 그렇게 갑따기 미련스럽고 촌스럽고... 시골틱하고...새마을스러운지...
고마 쌔리마...안방으로 문을 안으로 잠그고는 침대에 누우니 속이 확 달아오르는 걸 느끼면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자다보니 옆에 머가 있길래 모르는체 하고 쓰~~윽 밀어 침대 밑으로 떨어뜨리고는 모르는체 하고 자는데...털퍼덕..하고 떨어져도...그대로 코골면서 자는 여편네가 참...에고고.....
'조노므 요편네 이제 아무리 하자고 하자고 졸라도 내가 하나봐라.....넌 이제 과부다...넌 이제 클났다. 내가 내일 바늘 한박스 사다주마...이제 밤마다 허벅지 찌르면서 자봐라...'
이런 생각하다가 또 잠이들고 말았답니다.
회사에 출근해 가만히 생각해보니 울 마눌 해도 너무한지라...어카믄 울 마눌 정신좀 차리게 할지 연구하면서
영원한 연.구.대.상..!!
울 마눌...열분 어카믄 조흘까요~~~!!
(아~~참고로 뻥튀기 기계 안쓰시는 분!, 저한테 좀 파세효...울 마눌..좀 넣고 돌리게염....
에겅....혹시 압니깡...정신이 온전히...돌아올지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