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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있어도 늘그리운 내마음의노스텔지어당신께...


BY suin4814 2006-12-09

이 세상에 둘도 없는나의영원한노스탤지어 수인엄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갑자기 러시아 문호 푸쉬킨의 싯귀가 떠오른는 것은 당신이 그만큼 우리 가정을 위해 그 엄청난 고난과 시련도 꿋꿋이 견뎌냈고 지금도 그묵묵히 희생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그런함춤적인 표현이 적절하다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경미씨! 내가 당신과 결혼한 이후로 처음 불러보는 이름같군요. 늘 수인엄마 라고 만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는데 왜 이다지도 어색할까요? 그 만큼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무심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나는것 같아 너무 부끄럽습니다. 고생하는 아내에게 제대로된 따뜻한 말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때로는 핀잔과 비웃음으로 일관했던 나를 생각하면 당신에게 고개를 들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시각이 새벽1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물을 마시려다 말고 곤히 잠들어 있는 당신의 얼굴을 잠시 물끄러미 쳐다 보았습니다. 옆에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딸아이들을 팔로 둘러 안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는것 같습니다. 처녀적에는 새하얀 얼굴에 한눈에 보아도전형적인 한국미인의 자태였는데 표정없이 자고 있는 얼굴인데도 세월의 각극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눈주위의 기미와 이마의 주름살에 나는 또다시 내 자신을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연애 할때는 입버릇처럼 결혼만 하면 물한방울 손가락에 묻지 않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떵떵치던 나였건만 이렇게 고생하는 아내에게 잘해주기는 커녕 툭하면 걱정거리만 안겨다 주는 이 못난 나를 부디 용서해주기 바라오. 이렇게 까지 우리 가정이 자리를 잡고 기반을 닦은 것은 모두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 그 누구보다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몇푼 안되는 박봉의 월급을 쪼개고 또 쪼개서 살림하는걸 보면 과연 당신은 여장부라 불러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것입니다. 나와 아이들을 위해선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정작 당신은 결혼후 변변한 옷하나 제대로 사입지 못하고 있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도 미안하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처녀시절 그 아름답던 과거의 당신으로 되돌릴순 없겠지만 지금이순간부터는 당신에게 결혼생활의 행복과 만족을 느낄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힘든 가정생활을 꾸려가면서도 자기집보다는 시댁어른들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당신의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 씀씀이도 내가 말은 안하고 표현을 안했지만 너무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말에 말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고 하는데 그런걸로 따지면 당신은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나는 퉁명스럽게 내뱉는데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상냥하게 미소지으면서 어른들에게 대답하고 솔선수범 앞장서는 모습에 내가 표현은 안했지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답니다. 사랑하는 경미씨!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올해에는 아니 지금이시간 이후부터는 지금보다 더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들에고 만점아빠, 당신에게도 최고의 남편이 되기 위해 좀더 분발하겠습니다. 그리고, 말한마디 할때도 마음의 상처가 될 말은 철저히 삼갈것이며 모든일은 독단으로 처리하지 않고 당신과 꼭 상의하고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면서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한일들이 그 얼마나 많았습니까? 회사일바쁘단 핑계로 갑자기 전셋집을 얻을때도 당신이 있었기에 그나마 좋은집을 쉽게 얻을수 있었고, 당신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갔기에 나의 적은 월급으로도 저축하면서 아이들 키울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라는 큰자리가 비었다고 생각만하면 너무 아찔해서 상상조차 싫습니다. 언제나 늘 한자리에서 보일듯말듯 제 역할을 해내는 내 아내, 수인엄마! 비록 다이아 반지 에 휘황찬란한 모피코트는 입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서 마음만은 가장 평한하고 근심걱정 없는 인생 살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귀염둥이 두 딸내미와 당신 그리고 내가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면 내년, 아니 먼 미래의 우리가정의 모습도 지금보다는 더욱 멋있는 가정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유토피아가 될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 아닌 결혼생활이야말로 행복이 샘솟는 원천이라는 걸 우리가 모두에게 증명해보입시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중구난방 두서없이 쓰게 된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점 하나만큼은 분명합니다. 당신과 우리아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