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은 참 어렵고도 힘들게 시작되었고 이끌어 나가는데도 정말 힘이 든다는 것을 당신도 나도 인정하고 있어요. 우리 아기도 어젠가는 이런 삶의 여정을 이해해줄 날이 있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오늘도 당신의 무거운 어깨를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 한달에 한두번 겨우 만나는 날이 되면 홀로 있었을 당신을 위해 따뜻하게 말하고 맛은 모자라도 정성으로 만든 한끼 식사를 준비하고 싶은데 힘들게 틈틈이 이어지는 일에 치어 그조차 배려하지 못하는 아내가 되어가는 것이 참 미안할 따름이예요. 우리 언제 함께 있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꾸밀수 있을까 내가 물었을 때 당신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며 딱 하나의 질문만을 했어요. " 나 믿어? " " 네 믿어요! " 당신과 나의 이처럼 단순하고도 의미심장한 대화의 구조가 어제도 지나갔어요. 아주 가끔 몹시 힘들어질 때면 내가 당신의 어지러운 마음을 흔드는 한숨을 지어요. 그 때마다 당신은 나보다 몇배만큼 지친 마음을 가지고도 나를 이끌어 주려고 애쓰는 것 다 안답니다. 씩씩하고 건강한 아내였다면 당신의 걱정이 좀덜했을텐데..... 여러모로 모자라는 점이 많아서 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올 한해, 우리의 복덩어리가 친정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랄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홀로 떨어져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우리 지금까지의 '따로 또 같이'의 생활을 빨리 접을 수 있을거라 믿어요. 당신의 말대로 함께 열심히 살아서 우리 아기가 아빠의 존재를 간절이 필요로 할 때 함께 웃어줄 수있는 그런 가정을 빨리 꾸밀 수 있을 거라 정말 믿어요. 고마와요. 당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나 믿어?" 와 나의 크리스마스 선물 " 네 믿어요!" 의 믿음 변치말기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