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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계시는 아빠께


BY maru9334 2006-12-10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아빠가 편찮으셔서 집안경제를 엄마가 책임지시게 되었죠. 추운 겨울날 엄마는 일하러 나가시느라 아침 일찍부터 고생하시는데, 제가보기에 아빤 그렇게 많이 아픈것 같지도 않았는데 집에 계시는게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전 아빠를 미워하기 시작했죠. 가능한한 같은방에도 있으려 하질 않았고. 밥도 같이 먹으려 하지 않고, 아빠가 뭘 물어보시면 대답만 아주 짧게 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문제로 다른지방으로 와 혼자 자취를 하며 살게 되었어요. 혼자 살게된 후 3달쯤 후 집에 갈 일이 생겨 내려갔는데, 아빠가 웃으며 절 안아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전 그때도 아빠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어 피하고 말았어요. 아빤 오랜만에 보는 저라 반갑기도 하고, 아빠때문에 혼자 살면서 일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 지금은 조금씩 아빠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아빠가 나이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못난 모습을 반성하기도 해요. 그런데 지난달에 아빠가 넘어지셔서 허리뼈를 다치셨데요. 그래서 수술을 하시고 지금은 병원에 계시죠. 병원에 계시면서도 제가 걱정할까봐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데요. 제가 집에 간다고 한 날, 아빠는 병실에 누워서 계속 문쪽만 보고 계셨데요. 제가 오는걸 무지 기다리셨다고 엄마가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병원에 누워계시는 아빠를 보니까 그동안 저의 못난 행동에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용기가 없어 아빠께 사랑한다는 말 한번 제대로 해본적이 없네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그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아빠 !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