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삶의 힘이 되고 의미가 되는 딸, 아들! 한 일년전부터 엄마와 아빠의 불화로 너희들의 힘들고 어려운거 돌아보기 보다 엄마인 내가 더 힘들어서 정말 못살것 같았는데~~~ 이제 06년 12월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어쩌면 글세? 그 어려웠던 시간들이 지난후 이제는 덤덤한 마음과 다시한번 다잡아 보려는 마음에서겠지! 엄마 아빠가 서로 말도 하지않고 별거 아닌 별거가 시작되면서, 한편으론 아빠의 폭력적인 행동 언행들이 나에게 직접 부딪히지 않아서 어쩜 더 편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러는 사이 너희들은 그 말못할 아픈가슴 끌어안고 학교다니며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면서도 가끔 엄마를 위해서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힘없이 있는 엄마를 부추켜 주던거.... 후~~ 가끔 다 포기하고 함부로 하며 나쁜곳으로 빠져들 많은 유혹에서 이겨준 너희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 아들아 8월 너를 혼자 수술실에 보내고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어. 아빠가 있으면서도 아빠없는 아이처럼 . 아빠도 없이 나 혼자 수술실 앞에서 너를 기다리면서 이제는 정말 "이혼" 이란걸 해야 할거 같다고 생각했었어. 그날 기중이가 몇분동안 심장이 멎었었다는 의사의 말에 눈물이 나면서 남편에 대한 원망이 막 솟구치더구나. 직장에서 한시간 반 정도 거의 두시간 거리의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참 많이 속상해서 울었단다. 동생(딸)이 너의 병간호를 아무말 없이 묵묵히 하는걸 보면서 이것이 가족이구나! 하면서 알수없는 든든한 맘이 생기더구나. 너희들을 혼자 잘 키울수 있을까? 정말 혼자서 해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다잡으면서 말이야. 그런데 자신이 없더라.난 왜 이렇게 무능할까 싶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수술하고 회복되어 퇴원할 무렵 아직 고1인 네가 중국에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을때. 엄마 맘은 너무 아팠단다. 오죽했으면 이 아이가 이럴까? 하는 맘에서... 지금도 아빠랑 좋은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서 왠 만한 아픔과 속상함은 의연하게 넘길수 있는 인내가 생겼단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무엇보다 너희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울 뿐이란다. 그래도 항상 반듯하고 밝게 엄마와 아빠의 가족으로 있어주는 너희들에게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어쩌면 어른이면서 너희들의 보호를 받고 있은 미성숙된 이 부모를 너희가 감싸주고 힘내라고 토탁여 주는것 같아서 더 없이 고맙다! 얼마전 11일날은 아빠에게 엽서도 썼단다. 정말 어렵게 말이지. 아빠가 받아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 할거 같아서. 너희들이 엄마에게 한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같더라. 내 자존심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맘을 비우고 나니 한결 편안해지던걸~ 이런 맘을 엄마가 배우기를 너희들이 원했던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너희들에게 부끄럽고 고맙다 사랑한다! 아들. 딸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