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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사


BY jinip72 2006-12-14

사랑하는 나의 하나사... "하나사" - 참 오랫만에 불러보는 우리만의 암호이네. 하나뿐인 나의 사랑하는 사람 연애시절 헤어지며, 전화 통화를 끝내며 주고 받던 둘만의 암호였는데, 지금은 그 암호를 썻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두 가물가물하네. 재현이 낳구 기르면서 당신에게 너무 소홀해진거 정말 미안해. 재현이 뱃속에 있을때부터, '애기 태어나두 나 찬밥 만들면 안되.. 나두 이뻐해줘야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애교(?) 떨던 당신인데... 아이 낳는 순간부터 아이가 먼저구 당신은 뒷전이 됬으니... 게다가 아이 낳구 장기 지방 출장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해야하는 자기한테 매일 혼자 애 키운다구 힘들어 죽겠다며,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구 전화루, 일주일에 한번 집에 와서 얼굴을 마주해두 원망과 푸념만 늘어놓고 있으니...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 집에 오는 사람 애 핑계로 따뜻한 밥 한끼 차려주지 않고 내 하소연만 듣게 해서 보내고 나면, 맘은 얼마나 안 좋은지..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후회도 잠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재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고 하루를 보내려면, 또다시 힘든 하루에 넑두리를 해대곤 했네... 그런 내게 짜증 한번, 화 한번 내지 않고, 매번 미안하다. 수고한다. 면목이 없다. 고맙다는 말로 나를 다독여주고,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나의 하나사!!! 내가 매일 투덜되고 짜증내도 당신이니까. 당신을 믿고 의지하니까 그러는거라는거 당신도 알지? 요즘 같이 힘든 시기에 아무말 않고, 먼 지방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제일 힘든게 우리 재현이하고 내가 보고 싶은 거라고, 외로움이라는 당신 말을 듣고는 얼마나 미안했는지... 재현이 커가는 모습도 옆에서 지켜볼 수 없고, 재현이가 일주일에 한번 보는 아빠를 낯설어 하는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는 당신... 이제 내가 당신한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야 할텐데...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당신한테 어떤 말로 고맙다 고백을 해야하는지... 자기야... 아니 나의 하나사여... 우리 조금만 더 참고, 힘내요... 나도 이제 자기한테 잘 할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