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
씻는것 싫어하고, 집에 있으면 몇날 몇일 세수도, 양치도 잘 안합니다.
쉬는날엔 얼굴엔 기름기가 질질 흐르고 머리는 개떡이 져 있어도 상관 안하죠..
처음엔 잔소리좀 했지만, 집에서 만큼은 좀 편하고 싶은데, 제 잔소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하길래.. 그래~ 니 맘대루 해라.. 하구 요샌 걍 냅두고 있네요..
안 씻어서 지 혼자 드러운건 이젠 상관 안하려는데, 정말 참을수 없는 것이.. 그 개기름 질질 흐르는 얼굴로 다섯살 짜리 큰애랑 두살짜리 작은넘 얼굴을 귀엽다고 비벼 댄다든지.. 밥만 먹고 양치는 안해서 입냄새 풀풀 나는 드러운 입으로 쭉쭉 거린다든지.. 떡진 머리로 내 무릎을 베고 누울때는 정말 대략난감~ 합니다..
저번엔, 그 드러운 입(입주위엔 고추가루가 잔뜩 붙어있고.. 반찬냄새와 입냄새 진동하며.. 수염은 삐죽삐죽하고.. 얼굴엔 기름기가 번지르르.. 여드름까지..웩~)으로 뽀뽀하자고 들이대길래, 너무 드러워서 얼굴을 확 밀어버렸네요..
그랬더니 기분좀 상했는지.. 남편인데 뭐 어떠냐면서 궁시렁 대질 않나..
아니, 남편이면 아무리 드러워도 괜찮다는 건지.. 자기가 먹다 남긴 밥(반찬이 잔뜩 묻어있슴)을 먹으라고 들이밀질 않나.. 혹은 자기가 다 먹은 밥공기에 물을 따라주질 않나..
사실, 전 상당히 깔끔한 편인데, 남편땜시롱 돌아버리겠습니다.
저희 시댁 시부모님께서 사실 위생관념이 거의 없으시거든요.. 그 영향인지 울 신랑 아주 미치겠네요..
어제는, 왠일로 저녁먹고 양치를 한다 싶었는데, 세상에나 제 칫솔로 닦았드라구요.. 제가 왜 내것으로 닦았냐고 했더니 부부끼리 별걸 다 따진다면서 앞으로는 하나로 같이 쓰자는둥.. 내가 몬산다.. 진짜........
속옷도 제가 말하지 않으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걍 입을겁니다.. 제가 깜빡 하는 날은 일주일은 거뜬히... 에고 지겨워라...
다른집 남편들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