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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기분 나쁜...


BY X 2006-12-15

병원에 다니고 있다

이검사 저검사 하고 마지막으로 최종 진단받는 날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마지막은 아닐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서 조직검사를 해야할 거란 얘기도 했다

하필이면 그날이 시부 제사날

외며느리인 나는 혼자 집에서 장보고 준비하고 끝나면 다 정리해야한다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어제는 물었다

어쩌지?

한다는 말이 내가 하루쉬고 다 하지뭐

웃겨... 다 준비해놓은 것 전밖에 부칠줄도 모르면서...

그땐 조금 기분 나빴다

한데 오늘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검사받으러 가던 날은 한번도 안 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원해서 검사하란 말도 들었지만 아이들이 아직 초등생이라 걸려서 시간이 걸려도 통원하기로 했었는데...

그리고 남편은 지금 일당을 받고 일한다

그래... 아픈 마누라보단 돌아가신 시부제사가 너한텐 더 중요하겠지...

나쁜 X

서운하기보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열이 확난다

그래... 시모가 한말이 생각나면서 더 열이 난다

죄받아서 그렇다고...

기가 막히다

지난번 추석 때 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제사 땐 나혼자 하기 힘드니끼 제사음식 대행업체에 맡기면 어떻겠냐고...

펄쩍 뛰면서 차라리 교회를 다니라고... 그럼 핑계대고 안 지내면 될거아니냐면서 성질내더라   그러면서 처가집에서도 그렇게 하면 너도 그땐 니가 알아서하라고...

잊고 있던 일까지 생각이 나면서 확 화가 치밀었다

식혜도 해야하고 나박김치도 담가야하고 장도 봐야하고 떡도 맞춰야하고 그릇, 탕국도 끓여야하고 나물도 무쳐야하고...

하긴 제사땐 늘 나혼자 해왔던 일이지만 몸도 아프고 피곤을 많이 느껴서 힘든데 병원에서 집에오면 시간도 꽤 될테고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더군다나 일하기도 싫을 것 같아서 물었더니 남편이란 사람이 한다는 말이 그것밖에 안되나...

나쁜 놈아

인생 그리살지 말아라

좋아서 사는건 아니지만 돌아누운 등이 너무도 시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