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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아홉의 대설주의보.


BY 비단모래 2006-12-17

마흔아홉의 대설주의보.

12월17일 새벽 1시 30분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러 밖으러 나갔다. "자기야..마흔 아홉의 눈이 내리는 새벽인데 눈 맞으러 나가자" 남편은 귀찮은 내색없이 옷을 입는다. 그냥 자자고 하면 틀림없이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꼬박 밤을 샐 아내.. 내일 아침 아버님께 가려고 국을 한 솥 끓여놨는데 눈길 걱정이 큰 남편이지만 아내의 요구를 선선히 들어준다. 큰 아들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아파트 광장으로 나갔다. 내 차앞.. 백색의 계엄령 대설주의보가 내린 새벽 내 차도 이미 계엄령에 덮혔다.도대체 마흔아홉이 무슨 위셀까? 입만열면 마흔아홉 마흔아홉!! 남편도 지겨울텐데 "어서 빨리 마흔아홉이 지나야 할텐데..." 그러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준다. 아무도 밟지 않은 첫 새벽의 눈길 그 속에서 난 그냥 철없이 웃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의 뜨거운 불 사그라지지 않아. 눈송이가 주먹만 하다 온천지가 하얗다 내 가슴도 그렇게 덮어버려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눈을 맞고 들어오니 가슴속이 후련하다 박하향을 들이킨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