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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단기급등지역 '거품 빠지나'..후유증 속출


BY 하하..나원 참 2006-12-20

[연합뉴스   2006-12-20 07:39:05] 
'무작정 매수'따른 '잔금대란'

전세 안나가고, 대출 못받은 탓..일부 지역은 급매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집값이 단기간에 올라 매매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강북,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이 이번엔 '거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10월 집값이 크게 오르자 무작정 매수했다가 전세가 안빠지거나 대출을 못받아 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 사이에는 이들 집값 상승 지역의 가격 거품이 서서히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경우 매매 잔금을 마련하기 위한 소형 아파트의 전세 물건이 쌓여 있다.

지난 9-10월 집을 산 사람들이 이달 초.중순으로 다가온 잔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세를 내놨지만 쌍춘년 결혼수요가 빠지고는 찾는 사람이 없어서다.

상계동 88공인 김경숙 사장은 "지난 가을 집을 산 80% 이상이 투자수요로, 그중 일부는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낼 사람들이었다"며 "전례없이 집값이 오르니 자기 돈도 없이 집을 샀다가 전세가 안나가 낭패를 보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교승공인 현종기 사장도 "최근 전세가 안빠지다보니 잔금이 지연되거나 궁여지책으로 담보대출 등을 받아 잔금을 처리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수자들이 자기 자본없이 달려든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전셋값도 약보합세다. 상계 보람 28평형 전세는 지난 가을 1억2천만원까지 계약됐으나 지금은 1억500만-1억1천만원에도 안나간다.

지난 9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후폭풍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은평구 불광동 일대도 이제는 '잔금 대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6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강화하자 주택 매수자들이 잔금을 못치르고 있는 것. 전업주부 명의로 산 경우에는 DTI를 맞추려고 남편과 공동명의로 전환하거나 직접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불광동 이선휘공인 이선휘 사장은 "담보대출을 못받아 신용대출이나 친지 등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잔금을 치른 계약자도 있었다"며 "전세마저 수요가 없어 매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갑자기 대출이 강화되면서 재개발 조합원분 중에 대출이 승계되지 않아 명의이전을 못하고 걸려 있는 계약이 여러 건 있다"며 "이런 문제가 장기화되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강북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가을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서초구 일대에도 잔금 마련을 위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사장은 "자금능력이 없는 매수자가 집값 상승에 욕심을 냈다가 대출 등이 가로막혀 잔금을 못낸 경우"라며 "별 수 없이 시세보다 3천만-4천만원 낮춰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후유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집값이 단기급등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강북, 수도권 등은 추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집값이 떨어져 매수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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