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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내 어린시절을 기억해 주는 소중한 오빠...그리고


BY 추억... 2006-12-21

겨울 방학이 다가오니 옛날의 추억이 그립고 나이가 들수록 유년의 이야기들이 소중하다.

나는 엄마가 어릴 때 세상을 떠나셨기에....내가 기억할 수 없는 부분은 참 소중한 자료(?)이다.

친오빠가 둘이나 있지만 이상하게 그들은 곰살궂게 나를 (내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기억해주지 않는 반면... 사촌 오빠 한분이 어릴 때부터 나를 참 가까이 귀여워해 주었는데...가끔 드물게 집안 대소사에서 만나면 지나가는 말로 내 어릴 때 5살때정도의 나를 (성격이나 버릇) 이야기 해주면 나는 너무 행복해진다. 아버지 형제는 많으셨는데 그오빠네 집이 가장 부유했다. 물론 언니도 돌아가신 엄마가 젊었을때 이러이러했다...성격은...하고 말해주면 나는 눈이 빛난다. 그런데 요즘은 아버지의 고향시절이나 할아버지 이야기도 궁금하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수 있는 작은 아버지들도 하나둘 세상을 뜨시고 겨우 두 분만 생존해 계신다. 멀리....

 

오빠 이야기를 하다가 잠깐 다른길로 갔는데...그 오빠는 주로 우리집에서 함께 지내기도 했다.사촌끼리도 왕래가 많았던 시절....어렸을 때 잉크와 펜(중고등학생 오빠 것) 연필만 알고 있던 나는  볼펜이라는 신기한 물건을 접하고 나서 ( 누가 사용하다가 안나와 서 버린거 같다) 종이에 그려보니 안나오는 거다. 그래서 그 오빠에게 떼를 썼다. "오빠...잉크 넣어줘..."  "이걸 어떻게 넣니?" 그 오빠는 그때 대학생이었다."오빠 잉크에 꽂아서 빨아 당겨서 넣어줘..." 빨대처럼 생긴 볼펜심의  촉을 뽑은 다음 오빠는 그걸 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오빠의 입안은 잉크 투성이가 되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그 오빠는 아마 그렇게 될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청을 들어준 거다. 그 기억이 오빠에 대한 가장 큰 추억이다.

 

그리고 한참 후...내가 여중에 다닐때 여고도 함께 있었는데..오빠가 나에게 편지 심부름을 시켰다. 누구에게 전해주라고....그 심부름을 한 기억도 있고....그여고생이 올케가 된건 아니다.

 

나도 언젠가 내 조카들에게  어린이나 아기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그들도 행복해 할 것 같다.  방학....이웃집 오빠의 친구네 집에 방학이면 서울에서 00가 내려왔다. 이름도 잊어먹었다. 그앤 지금 어디서 뭘할까? 또 오빠친구의 여동생이 나하고 한반인 정숙이란 아이...그애도 지금 나처럼 늙어가는 중일까? 초등학교 때 얼굴이 희고 촌티나지 않고 조용하던 그 아이...속물스럽지 않고 왠지 신비롭게 보이던 그 아이의 소식을 들었는데...그 아이는 몇년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그래서 그 애의 얼굴이 희고 .....그랬었구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