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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희야


BY jy7549 2006-12-21

아빠가 처음 규희라는 이름을 불러 보았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구나. 사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언니들보다 키는 훨씬 더 크지만 말이야. 오늘 아빠가 규희한테 쓸데없이 화를 내서 미안한 마음에 편지를 쓴단다. 아빠가 규희한테 바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들인데, 아빠가 규희한테 해 주고 싶은 것들은 너무 큰일들이라서 요즘 자주 속이 상하거든. 규희야, 요즘 동생이랑 놀아 주느라 피곤해 하는 것 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기특하지. 너한테 더 잘하라고 야단칠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단다. 오히려 아빠가 너희들한테 더 잘 해 주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스스로 화가 난 것이니 이해하렴. 아빠는 규희를 언제나 믿고 사랑한다. 장난꾸러기 아빠를 늘 잘 이해해 주어서 고맙다. 우리 가족 모두 지금보다 더 사랑하면서 지내자꾸나. 2006년 12월 18일 새벽에 못말리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