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사랑하는 아들 하담에게 하담아,엄마가 널 만난 지도 어느새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구나 철부지 이 엄마가 너를 세상 속에서 마주한 그 날엔 햇살마저 평화로웠단다.아마도 우리 귀여운 하담일 반겨주는 하늘의 첫인사였나 보다. 엄마가 행복해야 네게도 기꺼이 웃어 주던 모자란 마음의 깊이가 이제는 한없이 미안스러워지는구나.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면 너무나 맛나게 먹어 주고,서투른 단어라도 종알 종알 하며 엄마 아빠의 굳은 얼굴에 네 마음 만큼이나 뽀오얀 미소를 만들어 주던 넌 분명 우리의 천사였단다. 엄마가 될 준비가 미처 되지 못했던 엄마에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랑과 다정함으로 살며시 다가온 이름처럼 맑고 깊은 아이 우리 하담일 엄마의 일기장에 꼬옥 꼭 그려주고 싶구나. 네가 다섯 살 적인가, 뜻하지 않게 아주 많이 아프던 엄마에게 여리디 여린 손을 내밀어 주며 말했지."엄마,많이 아프면 나 밥 안 해 주셔도 되요." 그 때에 엄마의 심정이란 지금까지도 눈이 시리게 고맙다.살아있음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임을,늘 응석받이 같은 엄마를 참 많이 사랑해주는 네가 있어, 귓볼까지 서늘한 하얀 눈 내리는 날에도 세상에서 젤루 예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이 그렇게 마구 힘이 나려 한단다. 엄마가 그러했듯 다가올 너의 미래에는 굽이 굽이 오솔길도 지나야 할 것이고, 때론 세상을 다 얻은 양 기쁜 날도 펼쳐질 거란다.그래도 하담아,네가 가진 넉넉한 마음과 더없이 순수한 미소로 화답하거라.사랑한다.우리의 영원한 어린 왕자 하담아...... 너의 너를 위한 너에 의한 이쁜 시간들을 위하여 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