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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한 2006년은 행복했습니다.


BY skkitty 2006-12-31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인 남편과 저에게도 새콤달콤 쌉싸름한 연애의 추억이 있었고, 사탕처럼 달콤한 말도 서슴치 않고 내뱉던 남편인데.. 결혼을 하고 몇년이 지나니.. 그저 애정표현에는 서툴러지는 보통의 남편이 되어갑니다. 맨처음 같은 학교 같은과 선후배로 만난 저희는 서로를 가슴에 기억하며 몇년의 시간을 뒤돌아 보냈습니다. 그러다 졸업후 우연히 만난것이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되었어요. "옆에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7년전 나두 처음으로 선배가 되어 새내기를 맞이하게 되었을때 키도 작고 평범하게 생긴 아이가 있었는데, 너무나 무표정한 그 얼굴이 인상에 남더라. 달리 말을 걸지도 못하겠고, 그냥 한번 마주치면 점심이라도 사 주려고 했는데 인연이 아닌지 만나지지가 않았어. 한번은 학교앞 벤치에 앉아있는 그 아일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하려 했는데 뭐가 그리 심각한지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거야.. 힘들어 보이는 그 아이 옆에서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었어..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밝아지는 그 아이를 보니 내 마음도 즐거웠어. 선후배이긴 했지만 그 넓은 학교에서 얼굴 마주쳤던 순간은 몇 번이나 되었나 모르겠다. 그러다 내가 군대를 가게됐어. 군대 가기 전... 그 아이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고개를 숙이고 휭하니 지나가는 그 아이를 부를수가 없었어. 그리고 군대를 갔다. 가끔 그 아이가 생각났지. 열렬히 좋아한것도 아니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것도 아니지만 그냥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궁금해 지는 그런 아이였어. 제대를 하고 연수를 다녀오고 다시 돌아온 학교에.. 그 아이는 없었어. 그 아이가 자주 앉아있던 그 벤치도, 벤치를 지켜주던 나무도 그대로인데 그 아이는 없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널 만난거야. 처음 널 다시 만났을때... 정말 우리가 인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비록 나 혼자만의 감정이겠지만 다시 널 만난건 운명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널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어. 힘들때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고, 행복해하는 너의 웃음도 함께 보고 싶어. 내가 너를 바라봐도 되겠니?“ 다시 만나 남편이 제 손을 잡으며 한 말입니다. 서로 힘들때나 지쳐갈때.. 그때도 마주잡은 두손만은 놓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어요. 결혼전 우리에겐 운명같은 만남도 있었고, 불같이 열정적인 사랑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사소한 오해로 토라지기도 했지만 그것 또한 사랑의 하나라 생각하며 행복해 했었습니다. 한시간, 하루,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지나감이 아쉬웠고, 또다른 하루를 기대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현실이 되었습니다. 뜨거웠던 열정도 이젠 시간속에 묻혀졌고, 사소한 오해를 따지기엔 살아가는 현실이 녹녹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미래가 있고, 그 가운데 우리의 아이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삼십대에 접어드는 나에게 남편의 사랑이야 말로 절 지탱해주는 든든한 힘이자 울타리입니다. 연애때만큼 열렬한 사랑은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들이 우리를 지켜주는 사랑의 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결혼은 제 생애의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남편과 과, 몸으로 생활로 스며드는 잔잔한 사랑을 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