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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은 홍콩신문보다 못하냐~


BY SCMP 2007-01-11

“개헌제의는 국가장래 위해 나온 것”

[외신동향]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한 대통령 연임제 개헌제의는 순수하게 국가의 장래를 위한 행동이며, 한국의 민주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outh China Morning Post)'가 지적했다.

홍콩을 대표하는 영문 일간지인 SCMP는 10일, 사설 ‘한국에서 빛나는 민주주의의 봉화’에서 “재선의 가능성이 열려있을 때, 대통령은 더욱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으며, 유권자들은 국가 최고지도자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노대통령의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제안은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그의 충정에서 나온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설은 필리핀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과 정치적 수명 연장을 위해 의원내각제로의 개헌을 추진하는 것을 들면서, 한국의 노대통령의 개헌제안은 이와는 전적으로 다른 차원으로 보아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노대통령이 개헌제안을 하면서 내년 2월 임기만료시 퇴임할 것임을 명확하게 밝혔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사설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제안은 지난 20년간 한국이 전세계에 보여준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모습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는 것
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민주화는 길잡이가 되는 불빛


지난 20년간 한국의 민주화 과정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한국인은 아시아에서 가장 억압받던 국민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독재 및 절대권력 민주주의라고 주장하지만 결함이 있는 정치제도와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은 몇 안 되는 길잡이 불빛이 되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변화하는 정치기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주의는 진화의 과정으로, 누구에게나 맞는 신발 같은 일률적 접근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의 척도는 국민들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하고,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지 여부이며, 분명히 한국인들은 그러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한편 이 사설은 한국의 민주주의적 통합의 또 다른 증거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줄여 나가려는 노력을 들었다. 이제 한국이 자주국방에 대해 확신을 갖고 북한에 대해 독자적인 정책을 구축해 나가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또다른 성숙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SCMP는 마지막으로 지난 20년간 한국은 민주주의 쟁취로 매우 많은 것을 얻어왔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그러한 민주화의 과정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하며 지켜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리고 민주화의 지속적인 진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성공적으로 포용해온 원칙에 계속 충실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SCMP 1월 10일자 사설 ‘한국에서 빛나는 민주주의 봉화’ 번역 전문

한국에서 빛나는 민주주의 봉화
(Democratic beacon shines in South Korea)
홍콩 South China Morning Post, 1.10, A18면, 사설
한국의 민주주의는 정치적 연속성이 부족하고, 툭하면 지도자들의 국민지지율이 추락하며, 지난 수십년 동안의 경제기적이 취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20년 전 민주화 출범 이래 파란만장의 기복을 겪어 왔다. 그러나 모든 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아시아 최악의 억압받는 국민들 가운데서 자리를 옮겨 가장 자유로운 국민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인들은 격변하는 정치기류에 분노하기보다 성취된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인들은 어쨌거나 동아시아에서 독재, 절대권력, 그리고 민주주의적이라고 주장하는 결함 있는 정치제도와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몇 안 되는 길잡이 불빛의 하나가 되고 있다.

민주주의란 진화의 과정이며 그것이 어떻게 채택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일률적 접근방식이란 없다. 어떤 나라도 완전한 민주주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가장 진정한 시험대는 자유이다. 국민이 자신들의 견해를 공공연히 표현할 수 있고 그들의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한국인들의 경우가 확실히 이것이다.

한국 민주주의의 활기를 입증하는 증거가 5년 단임제로 선출된 대통령이 보다 짧은 임기의 대통령으로 재선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노무현대통령의 9일 제안과 함께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도 대통령제보다는 의회시스템을 위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 노력의 결과로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로요 대통령의 노력이 자신의 권력과 정치적 수명을 연장하려는 데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노대통령은 국가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그는 재선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통령은 국정을 더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며 한편 유권자들은 지도자의 실적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노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될 때 퇴임할 것이라고 매우 명확하게 약속했다.

노대통령의 지지도 부진과 국회 내 야당의 힘을 감안할 때 그러한 제안은 현재로서는 채택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필리핀 경우 아로요 대통령 또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나 의원들 사이에 강력한 제휴세력이 있어 그가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한국의 민주주의적 통합을 보여주는 또 한 가지 조짐은 안보의 대미 의존을 탈피하려는 여망이다. 미국이 현대국가 한국의 창설에 촉매가 되고 한국을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서 보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1987년 군사통치 종식 이후 무역, 안보 및 정치는 한미관계를 여러 모로 긴장시켜 왔다. 한국이 자주국방능력에 자신감을 느끼고 독자적인 대북정책을 구축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이 나라의 성숙성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인들은 민주화 이후 많은 이익을 거두어 왔다. 그들은 그러나 민주주의 프로세스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점과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이 성공적으로 포용해온 원칙들에 계속 충실함으로써만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조원형 주홍콩 총영사관 홍보관 (chowh@korea.kr) | 2007.01.10